석 씨의 남편 김모 씨는 지난 19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숨진 3세 여아 보람 양이 태어나기 한 달 반 전 찍은 사진이라며 석 씨의 모습을 공개했다.
김 씨는 석 씨가 임신을 했는데 자신이 몰랐을 리 없다며 “제가 (아내가) 임신 안 한 걸 했다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죽고 싶은 심정이다. 오보가 너무 심하다.”라며 “얼마나 아내가 답답했으면 방송에 나가 억울한 누명을 벗겨달라고 그러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씨는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나는 결단코 아이를 낳은 적 없어’라고 쓴 석 씨의 편지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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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의 외도로 이혼하게 됐다는 A씨는 “(김 씨가) 아이 낳는 걸 봤다.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A씨는 2018년 3.48kg으로 태어난 보람 양의 병원 사진을 꺼내 보이기도 했다.
A씨는 “(이혼 후 김 씨가) 보람이 유치원도 간다, 말도 잘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이후 유전자(DNA) 검사에서 A씨는 보람 양의 친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17일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을 매듭짓고 검찰에 넘겼다.
그동안 외할머니로 알려졌다가 결국 친모로 밝혀진 석 씨는 끝까지 자신이 낳은 딸이 아니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검찰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석 씨는 ‘DNA 검사 결과 인정하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했다. 석 씨는 “믿고 신뢰하는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인데 제가 아니라고 얘기할 때는 정말 제 진심을 좀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그는 ‘이 사건에서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는가?’라고 묻자 “네, 없어요. 정말 없어요”라고 답했다.
경찰은 석 씨가 신고하기 전날 숨진 아이를 발견하고 유기를 시도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그러나 석 씨의 딸이 낳은 또 한 명의 여아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또 숨진 아이의 친부, 주변 사람과의 공모 여부 등 여러가지 의문점도 그대로 남았다.
경찰은 앞으로 보강 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밝히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