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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사법연수원 27~30기를 상대로 인사검증 동의서를 받은 법무부는 오는 30일 오전 10시에 검찰인사위원회(검찰인사위)를 개최한다. 검찰인사위는 위원장인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을 필두로 판·검사 등 법조인과 법학교수 등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지금까지 검찰인사위가 열리면 당일이나 늦어도 다음날에는 인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윤 총장 선배 및 동기 기수 검사장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면서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공석이 11석으로 늘어나 인사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들의 사의 표명에 대해선 법무부가 윤 총장의 선배·동기에 사퇴 압박을 가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정해진 수순이라는 평가가 다분하다. 지난해 윤 총장이 임명 당시 문무일 전 총장보다 다섯 기수 후배였기에 윤 총장의 선배·동기 기수들이 대다수 사퇴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이들은 검찰 조직 안정 차원에서 잔류했다.
다만 이번 주 단행될 검사장급 인사에서는 ‘윤석열 라인’을 대거 물갈이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난 인사 때와 마찬가지로 특수통 대신 형사·공판부 출신을 우대하는 기조는 이어져 윤 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특수부 출신들의 힘 빼기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로 현 정부의 신임이 두터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을 지휘하는 이정현(사법연수원 27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도 유력한 검사장 승진 후보다.
다만 동기인 윤 총장 견제를 위해 이번 인사에서 중앙지검장 유임 내지는 고검장급으로 승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이 지검장에게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를 무리하게 밀어붙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부담이다. 또 이 사건 관련 KBS 허위 녹취록 오보 논란의 배후로도 의심받고 있는 데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정황을 여권 등 외부에 누설한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상황은 더욱 안갯속으로 빠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