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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네이버웹툰에서 10년째 꾸준히 상위권에 노출되고 있는 웹툰. 기발한 세계관과 창의적인 스토리 전개로 독자들에게 새로움을 던져준 웹툰. 네이버웹툰의 인기 작품 ‘신의 탑’을 지칭하는 문구들이다. 주인공 이름은 몰라도 작품 속 등장인물인 ‘라헬’이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인지도와 영향력이 상당하다. 최근엔 동명의 애니메이션까지 제작될 정도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작품으로 벌써 3부까지 진행된 장수 웹툰이다.
처음 ‘신의 탑’을 접하는 독자들이라면 이해가 어려울 것이다. 처음부터 세계관을 친절히 설명해주는 웹툰은 아니기 때문이다. 회차가 하나둘 진행되면서 세계관과 주인공의 비밀 등이 조금씩 설명이 되는 작품이다. 초반부부터 모든 궁금증을 해소해주지 않는 탓에 오히려 독자들의 궁금증과 몰입도가 커진다. 무엇보다 ‘탑’이라는 단일 배경 속에서 방대한 세계관을 창조한 것이 ‘신의 탑’의 강점이다. 세계관이 탄탄하고 창의적인터라 이 속에서 활약하는 캐릭터들의 행동 모두가 다 의미있게 그려진다. 엑스트라로 생각했던 캐릭터들까지 모두 각각의 설정과 특성이 반영돼 독자들은 다양성 측면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웹툰은 세계관의 중심인 탑의 정상에 오르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은 ‘스물다섯번째 밤’(이하 밤)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졌다. 밤이 탑을 오르는 이유는 그 유명한(?) 라헬을 찾기 위해서다. 어릴 때 밤의 곁에서 함께 있었던 라헬은 밤에겐 인생 전부를 걸어도 아깝지 않은 여자다. 하지만 라헬은 탑에 오르기 위해 밤을 버리고 떠난다. 밤은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오로지 라헬의 뒤를 쫓기 위해 ‘비선별인원’임에도 불구하고 탑에 오른다.
‘신의 탑’은 탑을 배경으로 한만큼 큰 틀의 전개는 단순하다. 오로지 위로만 올라가면 된다. 다만 각층마다 시험관들이 있고 이들이 내는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한다. 이런 구성은 이미 과거 신화나 설화 등에도 많이 나와 있는 연출이다. 신의 수수께끼를 풀면 권능을 얻는다든지 이런 식이다. 때문에 ‘신의 탑’의 구성 자체는 새롭지 않다. 다만 탑 자체가 갖고 있는 상징성, 그리고 탑 자체가 작품의 세계관이라는 점에서 특이점을 지닌다. 또한 각층의 테스트들의 창의성도 놀랍다. 단순히 수수께끼를 푸는 수준이 아니라 인간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줄 수 있는 테스트를 그려낸다. 작가의 기발함이 돋보인다.
스토리는 밤과 라헬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매번 중요한 시점에 밤은 라헬에게 배신을 당한다.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다. 때문에 아직도 ‘진성’ 독자들은 밉상인 여자 캐릭터를 두고 “라헬짓을 한다”며 비꼬기도 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바보 같은 밤도 탑을 올라가면서 조금씩 자신을 찾아나간다. 2부에서 지옥열차로 향하는 길에 밤은 라헬에게 큰 배신을 당하며 충격을 받는데, 이후 다시 라헬을 만났을 땐 자신이 탑을 올라가는 진정한 이유를 깨닫게 되며 각성한다.
3부가 연재 중인 현 시점에서는 밤이 탑을 올라가는 이유가 확실해지면서 종반부에 다달은 모습이다. 다만 연재가 시작된지 10년이 다 된터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다가가기엔 다소 어려움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네이버는 ‘시리즈온’을 통해 지난 1일부터 애니메이션 ‘신의 탑’을 방영하기 시작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간 합작으로 만들어졌고 원작의 작화를 최대한 살려내 기존 독자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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