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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선 그만한 대가가 필요한 게 세상의 섭리다. 하지만 탐욕적인 속세의 인간들은 자신의 욕망을 제어하지 못한다. 결국 끝맺음이 좋지 않다. 이는 인간세상에서 되풀이되고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자, 굴레다. 레진코믹스의 ‘이름 없는 가게’는 이같은 인간의 욕망을 판타지 요소와 결합시킨 웹툰이다. 미스터리한 골동품 가게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의 군상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주인공은 인적이 드문 골목에 있는 허름한 가게 주인이다. 평소엔 골동품을 팔지만 ‘소원을 이뤄주는 물건을 판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에겐 기묘한 능력을 지닌 물건을 제시한다. 이 물건들은 신통력이 있지만 이에 맞서는 금기가 따른다. 예컨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데스와 오르페우스 에피소드에 나오는 ‘절대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식의 금기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에서도 그랬듯, 인간들은 언제나 해당 금기를 거스른다. 주체 할 수 없는 욕망 때문이다.
주인공인 상인은 금기를 거스른 구매자들이 스스로 파멸하면 생기는 결정체를 모은다. 결정체를 모아 상인은 어떤 세계의 입구를 찾으려고 한다. 상인의 파트너가 된 소매치기꾼 ‘앤’도 상인의 나침반을 훔쳤다가 이세계로 끌려간 이후 가까스로 살아나면서 상인과 함께 일하게 된다. 앤은 한 가지 목적만을 달려가는 악마 상인에게 인간의 순수한 본성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 악마와 천사같은 배합이다.
이후에도 웹툰은 다양한 욕망을 지닌 구매자들이 상인의 상품을 구입하면서 진행되는 사건들을 그린다. 다소 괴기스럽거나 끔찍한 장면들도 나온다. 극한에 몰린 인간들의 본성과 심리를 파격적인 작화를 통해 묘사한다. 특히 각 에피소드별로 타락하게 되는 인간들을 남녀노소 불문 다양하게 등장시키며 매회 새로운 느낌을 받게 한다. 연출적인 측면에도 상인의 정체, 반전을 일으키는 구매자들의 타락 등 회차가 진행되면 될수록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차별화한 배경과 분위기도 한몫을 한다.
이 웹툰은 신이 아닌 인간이 본능에 충실하며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인지, 이 가운데에서도 인간의 탐욕은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주게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