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는 지난 2007년 일찌감치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월드베스트 2030을 발표한 2017년 무렵부터 공격적 인수합병(M&A) 부담에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CJ그룹은 계열사 매각 등 몸집을 줄이는 한편 차입부담을 낮추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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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CJ는 전일대비 0.55%(500원) 하락한 9만400원으로 이틀 연속 내림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분쟁 완화 기대로 이날 코스피지수가 1.63%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진한 수준이다.
실제 CJ 주가(수정주가 기준)는 2015년 8월 30만5521원을 고점으로 5년 연속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이는 지주사 CJ의 매출과 영업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와 연관이 높아 보인다. 2018년 지주사 연결기준 매출은 9.8% 늘었고, 2019년 상반기에도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15.8%, 10.2% 증가했다. 하지만 CJ그룹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 5.8%에서 2018년 4.5%로 2019년 상반기 기준 4.4%로 낮아지고 있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2016년 하반기 이후 식품사업의 원재료 가격 상승, 해외 축산시황 부진에 따른 생명공학사업 채산성 하락, 신유통사업의 제반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CJ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36조3172억원, 1조68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 14.6%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10.25배로 2016년 이후 최저수준까지 추락한 상태다.
CJ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주가도 힘 받을까?
CJ그룹은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CJ올리브네트웍스를 분할해 CJ올리브영을 자회사(지분 55.01%)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의 두 자녀인 선호씨와 경후씨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대신 CJ 지분 2.8%, 1.2%를 각각 확보하게 됐다. 또 이재현 회장은 지난달 1220억원 규모의 CJ 주식(신형우선주) 184만주를 선호씨와 경후씨에게 절반씩 증여했다. 10년 뒤 이선호씨의 CJ 지분율은 5.56%로 높아질 전망이다.
앞서 CJ는 CJ대한통운을 케이엑스홀딩스를 활용한 삼각합병을 통해 CJ→CJ제일제당→ CJ대한통운으로 단순화했다. 또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쉬완스 지분70%를 1조9000억원에 인수하며 식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이는 이재현 회장의 월드베스트 CJ 전략과 맞닿아있다. CJ그룹은 2017년 브라질 단백질 소재 기업 셀렉타(3600억원)부터 지난해 미국 냉동식품 2위사인 쉬완스까지 최근 3년간 크고 작은 M&A를 수차례 진행했다. 투입된 자금만 총 3조5000억원을 웃돈다. 그 결과 지주사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5년말 6조8000억원에서 2018년말 10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16조6000억원까지 급증했고, 지주사 연결기준 부채비율 185%, 차입금 의존도 44.9% 등 재무안정성이 크게 저하됐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월드베스트 전략을 선회하기에 이른다. 계열사 매각, 합병, 사업부 분할 등 그룹차원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이다. 먼저 CJ제일제당이 보유한 CJ헬스케어 지분 전량을 한국콜마에 1조3100억원에 매각했다. CJ E&M의 CJ헬로 매각(8000억원),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 매각(3825억원), CJ올리브네트웍스의 H&B사업 인적분할 등을 추진했다. 지난달엔 가양동 부지를 1조500억원에 팔았고, CJ제일제당은 구로공장 부지와 인재원을 각각 2300억원, 538억원에 매각했다.
이같은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CJ그룹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097950)과 CJ CGV(079160)의 등급전망은 `부정적` 꼬리표가 달려 있다.
송 수석연구원은 “향후 CJ그룹은 증가한 재무부담 해소 여부가 주요 계열사와 그룹 신인도에 핵심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CJ제일제당의 신용등급은 ‘AA(부정적)’ CJ CGV ‘A+(부정적)’ CJ대한통운 ‘AA-(안정적)’ 등이다.
증권가에선 지배구조 개편이 일단락된 만큼 CJ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식품, 물류, 엔터테인먼트 등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재편이 마무리 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 등 성과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은 CJ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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