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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올랐다. 7월 첫째 주 36주 만에 상승 전환한 이후 7주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 거래량은 18만62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 전세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는 의미다.
전셋값을 끌어올릴 동력으로는 민간택지까지 확대 적용하는 분양가 상한제가 꼽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규제지역 내 청약 우선권은 무주택 세대주에게 주어지는 만큼 무주택자격을 유지하려고 임차시장에 머무는 분양 대기 수요가 많아질 수 있다”며 “아파트 입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선 국지적으로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올해 아파트 입주량이 적은 강남구(0.05%), 서초구(0.20%), 송파구(0.02%) 등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반면 올해만 해도 2분기 1900가구, 3분기 5056가구, 4분기 4183가구(부동산114 집계) 등 1만여가구가 입주하는 강동구는 서울 동남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장에서 소외돼 있다.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사는 “은마아파트의 경우 매도호가가 2000만원 정도 내려가긴 했어도 전셋값은 떨어질 기미가 없다”고 전했다. 송파구 잠실동 B공인중개업소는 “방학 때면 전세 물건을 많이 찾는데 전세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전세거래도 잘 돌진 않는다”고 말했다. 마포구 공덕동 C공인중개사는 “전세매물이 아예 없다보니 7월 들어 전셋값도 매매값과 함께 호가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낮아진 전세가율(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율)도 전세 수요를 늘리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말 서울 전세가율 평균은 53.6%로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전세가율이 높으면 대출을 더 받아서 내 집을 장만하겠지만 지금 전세가율이 떨어져있는 만큼 매매수요가 임차시장에 머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