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반려인구 시대…의류업계, 펫 의류로 '펫팸족' 겨냥

이성웅 기자I 2019.07.21 08:00:00

2027년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 6조원에 이를 전망
주인과 ''패밀리룩'' 연출할 수 있는 의류 출시 이어져
까스텔바쟉·헤지스·래코드 등
해외 고급 브랜드서도 반려동물 용품·의류 선봬

까스텔바쟉 ‘마이펫의 이중생활2 콜라보 펫웨어’.(사진=까스텔바쟉)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반려인구가 1400만명에 달하면서 의류업계에서도 반려인구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소중히 여기는 이들을 뜻하는 ‘펫팸족(Pet+Family)’을 겨냥해 반려동물을 위한 의류나 용품을 선보이는 의류 브랜드가 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펫 의류는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과 품질력은 사람이 입는 옷 그대로여서 반려인구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지난 2017년 기준 2조33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약 14.1%씩 성장한 수치다. 오는 2027년에는 6조원 규모로 2배 넘게 성장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 산업 규모가 커지며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을 위해 보다 질 좋은 용품을 찾는 소비자 또한 늘고 있다. 시장의 양적 확대가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쟉은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마이펫의 이중생활2’와 협업한 펫 의류를 선보였다.

까스텔바쟉 프랑스 파리 디자인 스튜디오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해 브랜드 만의 감성을 담아 새롭게 디자인했다. 까스텔바쟉만의 느낌을 살린 생생한 색상과 브랜드 아트워크 조합으로 의상을 착용하는 반려견의 귀여움을 배가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한번에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입을 수 있는 반려인 의류 또한 감각적인 아트워크 디자인으로 브랜드만의 유니크한 느낌을 강조했다. 비슷한 듯 다른 디자인은 반려견과 견주 각각의 개성을 살린 ‘패밀리 룩’으로 연출할 수 있다.

헤지스 ‘피즈 크루’ (사진=LF)
LF가 운영하는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 역시 지난 4월 국내 반려인구를 겨냥해 반려견과 함께 맞춰 입을 수 있는 의류 제품군인 ‘피즈 크루’를 선보였다.

헤지스의 대표 제품군인 ‘피즈’의 반려견 버전을 뜻하는 피즈크루는 한 팀을 뜻하는 ‘크루’의 의미처럼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커플룩을 연출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디자인은 기존 피즈와 마찬가지로 브랜드를 상징하는 사냥개 ‘잉글리시 포인터’의 캐릭터 아트워크를 활용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는 반려견 패션 브랜드 ‘다솜’과 협업한 펫 의류 ‘페넥트’를 선보였다.

퍼넥트는 재고 옷을 활용한 기성 라인과 견주의 옷을 활용한 맞춤 라인 두 가지로 나뉜다. 특히 견주의 옷을 활용하는 맞춤 라인은 반려견의 체형에 맞춰 디자인, 패턴화 한 상품으로, 맞춤 의상에서 오는 신체적 편안함과 견주의 체취에서 오는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모두 잡았다.

한편, 반려동물 인구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해외 고급 브랜드들도 펫팸족 공략에 나서고 있다.

루이비통 ‘모노그램 도그캐리어’ (사진=루이비통)
루이비통은 최대 1000만원에 달하는 ‘모노그램 도그캐리어’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구찌 역시 브랜드 감성을 담은 반려동물 용품을 선보여 반려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랄프 로렌은 미국 공식 사이트에 반려견 패션 코너인 ‘펍 숍’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폴로 셔츠부터 캐시미어 스웨터, 후드까지 다양한 의류가 준비돼 있어 반려동물과 견주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의류를 구입할 수 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펫 의류는 가격이 저렴하고 브랜드 이미지가 낮다는 편견이 있었으나, 실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사료비, 병원비, 미용비 등 양육비를 감당할만한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글로벌 력셔리 브랜드들도 최근에 강아지 의류 및 용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과거 애완동물에서 가족이라는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으로, 펫의류 등 관련 산업은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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