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이 먹는 분유가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새 전기를 맞았다. 노년기에 접어든 성인이나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의 완전 영양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 소비자 호응 또한 높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매일유업의 첫 성인분유 영양식 ‘셀렉스’는 홈쇼핑 시장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남양유업도 조만간 어른용 분유 제조에 뛰어들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어른용 분유 ‘셀렉스’가 온라인 쇼핑몰과 TV홈쇼핑에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NS홈쇼핑 판매는 5차까지 전체 물량이 매진됐다. 하루 전날 있었던 현대홈쇼핑 방송에서도 셀렉스는 완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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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관계자는 “출시한 지 4개월밖에 안 됐고 유통망도 제한적이라서 긍정적인 평가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셀렉스 상담 콜센터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계정을 통해 제품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소비자는 셀렉스 같은 제품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손 편지를 써 보냈다”면서 “회사로 직접 찾아와 상품을 받아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경쟁 업체인 남양유업이 어른용 분유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아용 분유 제조와 판매에 노하우가 있는 남양유업이 어른용 분유 시장 진입을 안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일부러 영·유아 분유를 사 먹던 수험생이나 다이어트 여성 등의 수요까지 포함하면 시장 규모가 작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제품 출시 시기는 올해 상반기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존 영·유아 분유 생산 라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분유 제조 기업들에는 이점이다. 별도의 시설 투자 없이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는 점도 기회 요소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일본 내 유가공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어른용 분유 출시를 하고 있다.
모리나가유업이 지난해 4월 성인용 분유 ‘분 밀크 생활’을 선보인 데 이어, 대표적인 분유 제조사인 유키지루시 빈스토크는 지난해 9월 성인을 위한 맛있는 파우더 형태의 ‘플래티넘 우유’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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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 리서치(Global Info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용 분유 판매량은 2018년 38억9000만달러(4조4000억원)에서 2023년 47억4000만달러(5조36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3.3%다.
아직은 탈지분유 소비가 많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어른용 분유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앞으로는 노령화 속도가 가파른 중국과 일본, 한국 시장에서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