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삼성S10 5G 단말기에 요금도 저렴...미국보다 한수 위

김현아 기자I 2019.03.18 05:44:00

버라이즌, 부실한 5G 단말기에 커버리지도 한계
한국, 미국보다 요금 절반에 데이터 2배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우리나라가 미국과 세계 최초 5G(세대)이동통신 상용화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의 5G가 미국 버라이즌보다 좋은 단말기에 요금은 절반에 데이터는 두 배, 서비스 제공지역도 우위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즌은 오는 4월 11일 △기존 LTE폰(모토로라 모토Z3)에 5G 지원 모뎀(5G모토 모드)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75GB에 월 105달러 요금제(부가세포함 한화 13만1000원)로 △2개 도시에서 5G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삼성전자로부터 4월5일 단말기를 받아 필드 테스트를 거친 뒤 4월 11일 이전에 △국제표준화단체(3GPP) 5G 국제표준 지원하는 삼성 갤럭시S10 5G로 △데이터 150GB에 부가세 포함 월7만5000원(25% 요금할인 적용시 월 5만6250원)으로 △서울·수도권, 전국 광역시를 대상으로 5G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1위 업체인 버라이즌과의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 경쟁뿐 아니라 기술력이나 서비스에서도 세계 최고 품질이 기대되는 것이다.

모토로라의 5G 업그레이드 가능한 스마트폰 ‘모토 Z3’ [사진=모토로라]
◇버라이즌, 부실한 5G 단말기에 커버리지도 한계

버라이즌이 첫 5G 단말로 택한 단말기(모토Z3+5G 모토 모드)는 그 자체로 5G폰이 아니다. 버라이즌도 ‘세계 최초로 5G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스마트폰’이라고 홍보한다.

‘모토 Z3’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 6인치(2160×1080 화소)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는데, 이번에 자석식 5G 모듈 부착하면 5G 통신이 가능하다.

그런데 퀄컴은 자사의 5G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스냅드래곤 855’, 5G 모뎀칩은 ‘X50’부터 진짜라고 강조해 온 만큼, 모토 Z3에 모토5G모드를 부착하는 방식이 논란이다. 퀄컴 관계자는 “별다르게 할 말이 없다”고 했지만, 업계 관계자는 “모토 Z3는 보조 수단으로 통신 속도를 끌어올리기에 세계 최초 5G 단말기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커버리지 역시 미국 버라이즌은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등 2개 도시인 반면, 국내 통신사인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3만 개 정도 기지국을 깔아 서울과 수도권, 웬만한 광역시까지 커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미국보다 요금 절반에 데이터 2배 제공..시민단체들은 비판

버라이즌이 발표한 5G 요금제는 SK텔레콤보다 비싸고 데이터량도 적다. 버라이즌은 기존 4G(LTE) 요금제 3종에 10달러(약 1만1천400원)를 추가 부과하는 5G 요금제를 발표했다. 5G 요금제는 월 85달러, 95달러, 105달러로 구분된다. 가장 비싼 105달러(약13만1000원)의 ‘어보브 언리미티드’ 요금제는 월 75GB 데이터를 기본 제공한다.

데이터 속도는 HD 영상을 끊김 없이 볼 수 있는 수준이나 풀HD 영상을 보려면 여기에 10달러를 추가해야 한다. 기본 데이터를 소진하면 간단한 인터넷 서핑이나 메신저 정도가 가능한 느린 속도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는 지난 5일 SK텔레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월 7만5000원에 15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승인요청했다가 반려된 것과 대조적이다. 버라이즌과 SK텔레콤 요금제를 비교하면 SK텔레콤 요금은 버라이즌의 절반 수준에서 데이터를 2배 많이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이 14일 고가구간 중심으로 5G 요금인가 신청한 SK텔레콤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참여연대]
하지만 한국소비자연맹,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14일 SK텔레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텔레콤에 다양한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의 5G 요금이 미국보다 저렴하다는 것과는 별개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 5G 요금제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과기정통부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 한 자문위원은 “140~150만 원짜리 5G 단말기를 써도 데이터를 적게 쓰는 이용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자문위원은 “5G가 상용화돼도 LTE가 없어지지 않는 만큼, 풀라인업 요금제보다는 데이터 다량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할인을 해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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