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도넛 인기 시들"…던킨·크리스피크림, 이색 메뉴로 안간힘

이윤화 기자I 2019.03.15 05:15:00

2000년대 초반 인기간식, 먹거리 경쟁서 밀려 매출↓
지난 1월 사명에서 ‘도너츠’ 빼고 ‘던킨’으로 변경
죠스떡볶이, 끼리 등 다른 브랜드와 협업 메뉴 선봬
크리스피크림 역시 밀키스, 꼬깔콘 등 이색 도넛 출시

던킨도너츠와 죠스떡볶이가 지난해 7월 선보인 ‘떠먹는 떡볶이 도넛’ (사진=던킨도너츠)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죠스떡볶이와 섞고, 밀키스·꼬깔콘 맛을 출시하는 등 ‘도넛’이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새로운 디저트 강자로 떠올랐던 도넛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이색 메뉴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도너츠와 롯데GRS가 운영하는 크리스피크림은 커피, 샌드위치 등 메뉴 카테고리를 넓히고 이색 도넛을 선보이며 변화에 나섰다.

매장수가 지난 2012년 886개에서 지난해 684개로 급감한 던킨도너츠는 사명에서 ‘도너츠’를 없앴다. 매출도 2014년 1980억원대에서 2015년 1871억원, 2016년 1773억원, 2017년 1728억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에 비알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브랜드 명칭을 ‘던킨’으로 변경하고, 음료 및 과자 등 다양한 메뉴를 추가하고 있다. 앞으로 커피 특화매장을 활성화하고, 핫샌드위치 등 도넛 외에 다른 메뉴를 더 늘릴 예정이다. 이미 강남구 역삼동 강남스퀘어점 등 일부 매장은 ‘던킨 커피하우스’로 카페 콘셉트에 초점을 맞춘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기존 도넛 메뉴도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 등을 통해 신선한 조합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죠스푸드의 떡볶이 브랜드 죠스떡볶이와 이색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출시한 신제품 ‘떠먹는 떡볶이 도넛’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프랑스 대표 크림치즈 브랜드 ‘끼리(Kiri)’와 손잡고 ‘이달의 도넛’ 6종을 출시했다.

지난해 8월 선보인 밀키스 글레이즈드.(사진=롯데GRS)
롯데GRS가 운영하는 크리스피크림 도넛 역시 매장수를 줄이며 경영 효율화에 나선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 2016년 142개에 이르던 크리스피크림도넛 매장수는 2017년 140개에서 현재 137개로 줄어들었다.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신제품 출시 주기를 앞당기고 이색 메뉴를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본사는 분기별로 1년에 4번 신제품을 출시하는데 반해 ‘이달의 도넛’을 선정하는 등 약 한 달 단위로 시즌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지난해 7월 이후에는 롯데제과와 협업해 국내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선보이고 있다. 칙촉, 꼬깔콘, 빠다코코넛 맛 도넛부터 밀키스 글레이즈드 등을 선보였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크리스피크림 도넛 매출신장률은 2018년 4%에서 올해 3월 기준 4.7%대로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년 전만 해도 도넛을 박스째로 줄서서 사갈만큼 도넛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많았지만 핫도그 전문점 등 도넛을 대체할 먹을거리들이 많아진데다 일반 카페 브랜드 베이커리 라인 역시 고급화되고 있다”면서 “도넛 브랜드들이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를 맞추지 않는다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