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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언론인, 불한당에 당했을 수도"..트럼프, '사우디 배후설' 거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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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기자I 2018.10.16 03:03:46

살만 사우디 국왕과 통화 "'암살 배후설' 강하게 부인"
다만, "진실 철저히 규명할 것"..폼페이오 장관 '급파'

사진=A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과 관련, 미국과 사우디 간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어쩌면 (범인은) 불한당 살인자들일 수 있다”며 사우디 정권 배후설이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동맹이자,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의 충돌이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적극적인 진상규명에 착수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최측근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사우디에 급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등 수해지역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통화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살만 국왕이 카슈끄지 암살 의혹을 정말 몰랐을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내가 그(살만 국왕)에게 묻자, 그는 강하게 그것(사우디 정권 배후설)을 부인했다. 그냥 부인한 게 아니라 매우 강하게 부인했다”며 “어쩌면 그가 진짜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트럼프의 언어는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미국) 선거 개입 의혹의 부인을 묘사할 때 썼던 것들과 눈에 띄게 비슷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방금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는 ‘우리의 사우디아라비아 시민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어떤 것도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고 적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일은 매우 중요하며 전 세계가 보고 있다. 진상을 규명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걸 확인해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한 시간여 내로 사우디로 떠날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에게 필요하면 터키 등 다른 곳도 방문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 언론인인 카슈끄지 실종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공개적인 수사를 요구해왔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로 떠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카슈끄지는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면서 WP에 사우디 왕실과 정책 등을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해 왔다. 터키인 약혼녀와 결혼하기 위해 이스탄불을 찾았던 그는 지난 2일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다. 터키에선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 지시로 영사관에서 정보요원들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사우디 정부는 배후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정황상 사우디 정부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미국 의회에선 사우디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3개국도 미국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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