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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지 신재생]태양광 '아우토반'을…신재생에너지 강국 中의 야심

김인경 기자I 2018.09.18 05:00:00

2022년 항저우~닝보 161㎞ 구간 태양광 고속도로 개설
전기차 지원·자율주행 환경 조성...中 IT기업 힘실어줘
전세계 신재생에너지 일자리 38% 창출...새 먹거리로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태양광 ‘아우토반’이 중국에 깔린다? 신재생 에너지 선두주자를 표방하고 있는 중국이 2022년까지 주행 중인 전기차에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슈퍼 고속도로를 설치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이 태양광 고속도로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샤오싱(紹興)~닝보(寧波) 까지 161㎞ 구간에 6차선 규모로 건설된다. 이 도로는 노면 하단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판을 통해 주행 중인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한다.

도로를 단순한 도로라 봐선 안 된다. 환경 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정부가 도로 건설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독려하는 것은 물론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는 전기차 산업까지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발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싸구려 전기차 제조국이라 불리던 중국은 자체 전기차 브랜드를 내놓으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39.4%)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11.2%)이나 일본(6.7%)을 압도적으로 웃도는 수치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란 별칭답게 글로벌 기업들의 하청업체들을 끌어들이며 경제를 발전시켰다. 동력은 단연 화석에너지였다. 하지만 겨울철마다 미세먼지가 가중됐다. 공장 폐수로 수질오염까지 겹치며 중국인들의 건강이 악화하는 것은 물론 이웃 국가들까지 피해를 보며 국제적 문제로 확대됐다.

중국은 기존 화석연료 대신 태양광과 풍력, 지열,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21세기를 위한 재생에너지정책네트워크(REN21)가 지난 6월 말 발표한 ‘2018 전세계 재생에너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태양광 투자금액은 805억달러로 미국 등 선진국들이 투자한 금액(454억달러)을 크게 앞질렀다. 풍력에도 361억달러 투자하며 전 세계 풍력 투자금의 33%를 독식했다.

신재생 에너지 산업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다른 산업과도 결합하며 중국의 21세기 먹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신재생 에너지 산업 종사자는 882만 9000명 인데 이 중 38.4%(338만명)가 중국에서 창출한 일자리다. 특히 경제적으로 낙후한 서남부 지방에서 드넓은 토지를 이용해 태양광이나 풍력을 이용하며 경제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재생에너지 대표사업인 태양광 발전 슈퍼 고속도로는 2020년 이후 상용화될 자율주행을 위한 환경도 마련하며 ‘미래 자동차’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이 도로를 이용하면 도로 통행료가 자동으로 매겨지는 것은 물론 앞차와의 간격도 조정된다. 최근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IT 기업 구글이나 자동차 업체인 아우디, GM 등과 자율주행차 개발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만큼, 자율주행차가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자국 기업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조치다. 중국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는 2차산업인 건설이나 제조 분야와 결합할 수도 있는데다 미래 산업의 동력이기도 하다”며 “중국으로선 환경을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독려하는 것도 있지만 향후 기술 대국이 돼 미국 패권에 도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개통된 산둥성 지난시 태양광 고속도로의 모습이다. 이 도로는 개통 5일 만에 태양광 발전판이 차량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파손되며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이에 2022년까지 건설될 항저우~닝보 태양광고속도로는 관리와 점검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 시스템까지 갖춰 신재생 에너지 강국으로 면모를 보이겠다는 게 중국 당국의 각오다[신화통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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