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연쇄 전화통화를 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시리아 반군지역 동(東)구타 두마에서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으로 주민 수십 명이 숨졌다는 현장 구호단체의 보고 후 이틀만이다. 화학무기 의심 공격 보고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서방으로부터 강력한 경고 신호가 나왔다.
크렘린궁은 푸틴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화학무기 의심 공격과 관련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터키 대통령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두마와 동구타에서 벌어진 공격에 우려를 표명하고, 민간인 희생 예방과 인도주의 구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화학무기 의심 공격과 관련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공격 주체를 특정해 비판했다는 발표는 없었다.
러시아와 터키는 시리아 내전에서 각각 시리아 정부와 반군 조직을 지원하지만,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공조하는 사이다. 이달 초 러시아·이란·터키 정상은 터키 앙카라에서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는 3자 정상회담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통화에 이어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전화 통화를 하고 두마 지역 화학무기 공격 등을 포함한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화학무기 공격 문제와 관련, 시리아 정부에 대한 도발과 사태 악용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