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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둡고 붉은 달’…9시51분부터 77분간 ‘절정’
개기월식(皆旣月蝕)이란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을 이뤄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현상을 말한다.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이 아닌 달은 태양빛을 반사해 노랗게 빛나는데 월식이 일어나는 동안은 빛을 받을 수 없기에 모습을 감추게 된다. 월식은 보름달일 때만 가능하다.
이번 월식은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는 31일 오후 8시48분6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반그림자 안에서 평소보다 어두워진 달은 이때부터 형태가 줄어 오후 9시51분24초부터 11시8분18초까지 77분간 완전히 몸을 숨긴다. 달이 본그림자 가장 가운데 있는 시간은 10시29분54초다.
이론상으로는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숨을 때 어떤 빛도 나올 수 없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이때 달은 노란색이 아닌 붉은색으로, 평소보다 훨씬 어둡게 빛난다.
한국천문연구원 글로벌협력실 이서구 실장은 “태양빛은 지구 대기를 지나면서 굴절되는데 이중에서 가장 굴절이 많이 되는 것이 붉은 계통의 빛”이라며 “굴절된 붉은빛이 본그림자에 가려진 달에 도착해 반사되기에 붉게 빛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달은 본그림자를 천천히 빠져나오면서 천천히 차오르기 시작해 다음날 오전 0시11분36초에 보름달 모양을 되찾는다. 이후 반그림자에서도 완전히 빠져나온 오전 1시10분에 모든 월식 과정이 끝난다.
이번 개기월식은 전 과정이 밤에 진행되기에 시작부터 종료까지 모두 볼 수 있다. 월식이 대낮 또는 초저녁에 종료되면 관측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월식 전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은 2011년 12월10일 이후 7년 만이다. 다시 전과정을 보려면 7년(2025년 9월 7일)을 기다려야 한다.
‘슈퍼문’과 ‘블루문’ 현상이 겹친 상태에서 발생하는 월식이라는 점도 독특하다. 슈퍼·블루문 개기월식은 1982년 이후 36년만이며 이후 19년 뒤인 2037년에 볼 수 있다.
보름달은 지구의 달 사이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데 가장 가까울 때는 가장 멀 때보다 14%가 더 크고, 30% 더 밝다. 가장 가까울 때를 ‘슈퍼문’이라고 한다. 또 19년에 7번꼴로 보름달이 한 달에 두 번 뜨는데 두 번째로 뜬 달을 ‘블루문’이라고 한다.
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슈퍼·블루문 개기월식이 밤에 발생해 전과정을 관측할 수 있는 것은 매우 흔치 않은 기회”라며 “슈퍼문 개기월식이기 때문에 일반 월식보다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월식은 특별한 장비 없이 눈으로만 국내 어디에서도 관측 가능하지만 천체망원경 등을 사용하면 더욱 또렷하게 볼 수 있다. 다만 구름이 짙게 낄 경우 관측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기상청은 31일 전국에 다소 구름이 있을 것을 예상한다.
국립과천과학관은 31일 낮부터 한국천문연구원,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 등과 공동으로 다양한 관측강연 및 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월식 전 과정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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