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군 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425 사업 주관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이하 ADD)는 체계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LIG넥스원(079550) 컨소시엄과 최근 세부 기술협상을 마무리했다. 당초 계획은 지난해말까지 협상을 끝낸다는 것이었지만, 협상이 해를 넘김에 따라 계약 일정도 미뤄졌다. 방사청은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해당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기술협상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들이 불거졌다는게 관련 전문가들과 업계의 지적이다. 군 당국은 당초 국내 위성 탑재 고성능 영상레이더(이하 SAR) 관련 기술 수준을 고려해 국제협력개발로 425 위성을 개발한다는 방침이었다. SAR는 공중에서 쏜 뒤 반사된 레이더파를 바탕으로 지형과 물체의 이미지를 그려내는 장비다. 날씨나 기후와 상관없이 상시 정찰이 가능하다.
하지만 SAR 개발 업체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독일 에어버스 D&S가 위성체에 대한 기술보증 없이 레이더만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이 잘 될지 의문이라는 얘기다. 사업 수주전 당시 경쟁 컨소시엄에 참여한 프랑스 탈레스가 SAR 뿐 아니라 위성체 성능을 100% 보증하고 기술 이전까지 약속한 것과는 비교된다.
LIG넥스원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국내 중소기업 쎄트렉아이 역시 자사의 SAR 플랫폼에 대한 성능 보장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에어버스 D&S의 SAR와 쎄트렉아이의 플랫폼을 결합해야 위성체가 된다. 이에 따라 한 번도 위성체를 개발해 본 적이 없는 LIG넥스원이 결국 모든 책임을 지는 것으로 협상이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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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의 무리한 사업 추진도 도마위에 올랐다. 방사청 계획에 따르면 425 위성 1호기를 2022년 내 발사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복제한 2~4호기를 이후 차례로 띄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1호기를 문재인 정부 임기 내 발사하는 것으로 일정을 6개월 가량 앞당겨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레이더 개발에 60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방사청 관계자는 “에어버스 D&S의 기술 보증 문제는 해결된 상태”라면서 “ADD와 컨소시엄 간 협상이 지연된 것은 외국 업체와의 지체상금 조율 등 업체 책임성 강화 부분 등에 대한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용어설명
425 사업: ‘사(SAR)’ 위성과 ‘이오/아이알(EO/IR)’ 위성의 합성어로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탑재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 및 적외선장비(IR) 탑재 위성 1기를 국내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다. SAR 위성은 국방과학연구소가, EO/IR 위성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관으로 개발되며 총 예산은 1조789억원이다. 425 위성은 선제타격체계인 킬체인(Kill-Chain)의 핵심 전력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을 미리 파악하는 ‘눈’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