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펀드 공모형 설정원본은 지난 9월28일 기준 3615억원으로 연초 2152억원 대비 67.98% 증가했다. 국내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상반기까지만해도 2000억원대를 유지했으나 6월 이후부터 4000억원대를 돌파, 급증세를 보였다. 공모와 사모를 모두 합친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27조9733원으로 하반기 들어 3.08%(8377억원)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12.80%(3조1738억원) 증가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초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의 해외 부동산펀드 공모형 인기에 국내 공모 시장에도 신상품이 쏟아졌다”며 “연 6~7% 수준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에 내놓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본사 빌딩에 투자하는 ‘하나나사부동산 1’(설정액 1566억원)의 경우 판매사 가운데 하나였던 한국투자증권에서 할당액 900억원이 1시간 만에 매진된 바 있다. 같은 달에 출시된 호주연방정부 교육부 청사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호주부동산 2’(설정액 1375억원)의 경우 이틀 만에 완판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소 청약금액이 500만원 수준임에도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 것”이라며 “투자 기간도 5년 이상에서 3년 수준으로 짧아지면서 더 큰 호응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해외 부동산 펀드는 폐쇄형이라 도중에 환매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오피스 공실률이나 임차인의 신용도 등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