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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멱칼럼]4차 산업혁명의 주역, 코스닥

이정훈 기자I 2017.08.14 05:50:00


[송윤진 코스닥협회 상근부회장]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목표로 4차 산업혁명의 선도 기반 구축을 향후 5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시켰다.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등의 기반기술을 토대로 함으로써 산업간 경계를 무너 뜨리고 기술간 융합이 활성화될 수 있는 초연결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출과 내수를 활성화함으로써 소득과 고용을 증대시키며 개인의 삶도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갖도록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정책적인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그 구체적인 성과를 달성하려면 관련 기술을 산업화하고 결과를 창출해 내는 기업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 돼야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코스닥기업들이야 말로 그런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코스닥시장에는 1200여개사가 상장돼 있으며 지난해말 기준으로 이들 상장사의 평균 자산총액은 약 2000억원 규모이고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인 기업도 410개사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들 가운데 수출기업 896개사의 수출 실적은 총 51조4000억원을 기록했으며 615개사가 58개국에 1700여개의 해외 자회사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코스닥기업에서 근무하는 전체 임직원의 숫자도 28만여명에 이르는 등 규모와 실적, 양질의 일자리 창출면에서 이미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코스닥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중소·중견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기업 중에 중소·중견기업이 약 96%에 달하며 벤처기업이 약 26%를 차지하고 있다. 또 코스닥을 대표하는 업종인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통신기술(CT) 등 과학기술 관련 업종은 4차 산업혁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기술간 융·복합이 활성화되는 4차 산업혁명의 특성상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시장에 대한 대응능력이 필요한 바 역동성과 조직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관련분야를 이미 선점하고 있는 코스닥 중소·중견기업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코스닥기업에 기대를 걸어야 할 또 다른 이유는 기업의 성장 잠재력에서 찾을 수 있다. 코스닥기업 대부분이 창업에서부터 상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역경을 극복해 왔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와 추진력은 스타트업 기업이나 이미 성숙기에 이른 기업에서는 찾기 힘든 차별화된 장점으로, 이를 잘 활용한다면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코스닥기업을 이끌어온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4차 산업혁명에 최적화된 전문가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코스닥협회가 그들의 성공과정을 엮어 발간한 `코스닥 CEO 도전스토리`에서는 열정과 함께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발견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이다. 코스닥협회는 이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네트워크 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로 만나서 교류하다 보면 기술제휴를 비롯해 생산인프라, 마케팅, 유통 및 전략적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조와 연계성을 살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시너지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특히 한국경제의 미래와 희망인 코스닥기업들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창의적인 인재 육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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