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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은퇴자의 로망 상가주택? 임대 안되면 '대락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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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기자I 2016.04.01 05:00:0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상 1층은 상가로, 2~4층은 주거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포겸용 단독주택(상가주택)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상가주택을 지을 수 있는 용지는 나오기만 하면 수백대 일에서 수천대 일까지 치열한 경쟁을 기록하기 일쑤다. 일부 수도권 인기 지역의 상가주택 용지는 8억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가 되기도 했다.

상가주택 인기의 중심에는 은퇴 생활자들이 있다. 직장을 그만 둔 뒤 상가주택 한채 매입해서 4층에 살면서 1~3층에서 나오는 월세 수입으로 생활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상가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돌아보면 과거 경제 성장기에는 웬만한 대기업 은퇴자들의 경우 연금과 이자 소득 등으로 노후 생활이 가능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생활비 충당을 위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 됐다. 서비스업이나 외식업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도 많고, 아파트 경비원이나 건물 관리원처럼 보수가 낮은 일자리로 재취업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창업 성공률은 높지 않고 불안정한 계약직 노동자의 삶도 여의치 않다.

그나마 목돈이 있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게 상가주택 투자다. 자신이 살던 아파트를 팔고 여기에 퇴직금 등 목돈을 더해 10억원 정도 투자하면 서울 근교의 상가주택 한 채를 살 수 있다. 임대만 잘 나가면 매달 500만~600만원 정도의 현금이 또박또박 들어오니 그야말로 장밋빛 미래다.

하지만 현실을 좀더 직시하면 낙관할 수만 없는 일이라는 것을 금세 일 수 있다. 우선 평생 아파트 살던 사람이 단독주택을 관리하면서 사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다. 잔손 가는 일이 한둘이 아니고 임차인(세입자) 관리도 쉽지 않다. 게다가 임대가 나가지 않아 비어있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대략 난감’이다. 건물의 유지 관리비가 만만찮아 오히려 적자를 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상가주택이야 말로 다른 수익형 부동산 상품보다 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상가나 오피스텔은 임대만 주면 끝이지만 상가주택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투자자가 직접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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