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과 청담사거리까지 대로변에 위치한 상가 시세가 3년 전과 비교해 3.3㎡당 3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2011년에는 7000만원대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1억~1억 2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상가 임대료 역시 3년 전보다 20~30%까지 상승했다. 대로변 안쪽에 있는 이면도로에 위치한 상가 1층의 경우 198㎡ 규모가 월 1200만~1500만원 선으로 임대료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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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로데오 상권은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상권이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급격히 침체되면서 ‘핫 플레이스’의 자리를 가로수길에 내줬다.
이곳이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은 인근에 SM엔터테인먼트와 JYP, FNC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유명 연예기획사 사무실과 연습실이 자리잡으면서부터다. 연예인을 보려는 국내 팬뿐 아니라 중국·일본인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2012년 말 분당선인 압구정로데오역이 개통되면서 접근성도 개선됐다. 강남구청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2013년 510만명에서 2014년 602만명으로 1년새 100만명 가까이 늘었다. 단순 계산해도 매일 1만~2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는 얘기다. 실제로 연예기획사 사무실 인근 카페에는 ‘죽치고’ 앉아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전언이다.
여기에 강남구의 상권 활성화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상권이 더욱 꽃을 피기 시작했다. 강남구는 지난해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엘루이호텔까지 1㎞ 정도 거리의 길을 ‘한류스타거리(K-Star Road)’로 이름 짓고 한류 특성을 살린 공간으로 꾸몄다.
지난해 초 완료된 1차 조성 사업에서는 한류거리에 있는 상가들 중 특정 연예인이 많이 찾는 곳을 발굴해 스토리텔링 형식의 홍보 책자를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배포했고, 12일 완료된 2차 조성 사업에서는 유명 연예인의 모습을 한 아트토이(강남돌)를 설치하고 한류와 관련된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아트 스트리트’화 작업을 진행했다. 1차 사업에서 소프트웨어를 갖췄다면 2차 사업은 하드웨어를 확충한 것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상권의 특성에 맞춰 ‘한류스타거리’를 조성했고,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 사업을 확대해 한류스타거리를 대한민국의 ‘에비로드’ 같은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