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 하락세가 사흘 연속으로 이어졌다. 다우지수는 다시 1만5000대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00대로 각각 내려 앉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앞당겨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악재였다곤 하지만, 이는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결국 그동안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강하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
JJ 키나한 TD아메리트레이드 스트래티지스트도 “지난주 경제지표가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연준의 양적완화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생각들이 싹트기 시작했다”고 설명하면서도 “지수는 이미 사상 최고 수준까지 와 있는 만큼 투자자들로서도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서서히 현금화하면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수가 워낙 많이 뛴 상황이라 추가 모멘텀이 없다는 게 악재일 수도 있겠다.
댄 베루 팰리세이드캐피탈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로서 시장 상황은 다소 혼란스러운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며 “굵직한 경제지표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경제지표를 전망하며 연준의 정책을 미리 판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렇다보니 올들어 모든 자산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주식에 대한 일부 차익실현 욕구가 어느 때보다 강할 수 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연준의 향후 정책에 대한 전망이 앞으로의 관건인데, 단기적으로는 11월 고용지표가, 그 이후로는 채권시장의 동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스트래티지스트는 “금요일에 발표될 고용지표를 앞두고 시장은 관망심리를 보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연준이 다소 매파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초조함이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 전망치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실제 고용지표가 나올 때까지 매도압력이 다소 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닉 라이히 어닝스스카우트 최고투자책임자(CEO)는 “벤 버냉키 의장이나 재닛 옐런 차기 의장 지명자 모두 언제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오히려 채권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올 여름 때처럼 금리가 미리 너무 뛰게 된다면 경제활동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연준으로서는 현재의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겠지만, 금리가 계속 안정된다면 마음 편하게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