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 총학생회장단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및 축제 행사를 개최하면서 공연업체로부터 수천 만 원의 리베이트(사례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공연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대학의 학생회장이 행사 계약금의 20~30%를 리베이트로 요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어느 행사 업체는 대학 축제 진행비용 1억원 가운데 7000만 원만 돌려받았다. 3000만 원은 총학생회장이 리베이트로 뗀 것이다.
(행사비의 20-30%를 리베이트로 요구)
또 총학생회장과 그의 지인들이 유흥주점에서 공연기획사로부터 술 대접을 받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몇몇 대학 총학생회장들의 행태는 잘못된 기성인들의 행태를 판박이로 본뜨고 있다고 한다.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 총학생회장은 학생들 중에서 선발된 리더들이다. 대학의 리더들이 사회의 부패부터 배운다면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총학생회에 집행되는 일부 예산은 국세청 신고가 필요 없는 일명 ‘무자료’로 집행해 탈세로 이어지고 있다니 기가 막힌다. 세금계산서를 발행해도 출연료나 진행비를 ‘뻥튀기’해 총 비용을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이긴 해도 대학이 이렇게까지 썩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총학생회장이 리베이트로 받은 돈은 동료 대학생들이 낸 등록금이 아닌가. 전국 주요대학 총학생회장단은 매년 행사 예산으로 적게는 1억 원에서 많게는 3억 원 정도를 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예산을 이용해 업자로부터 사례금을 챙겨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모르겠으나 어떤 이유를 대도 용납될 수 없을 것이다.
대학 당국은 먼저 총학생회의 자금 운영 실태를 감사해 학생회의 잘못된 리베이트 관행이 있는지 조사해야 할 것이다. 사실 대학들도 변해야 한다. 거액을 주고 행사에 인기 연예인을 초청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대학측이나 수사당국도 조사 나서야)
일부 공연기획사의 영업방식도 문제다. 젊은 학생이 설혹 돈을 요구해도 이에 응하면서까지 장사를 하는 전문 기획사들의 영업 실태는 개선돼야 한다. 비즈니스 차원에서 기성인에게 하는 방식그대로 돈을 매수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향응으로 달래는 부도덕한 행위를 해선 안 된다. 잘못된 총학생회와 공연업자간의 부도덕한 행태에 대해서는 강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된다’ 고 했다. 비도덕적인 행태에 길든 20대 대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서 어떤 일을 할 지 불 보듯 뻔하다. 남을 속이고 사회를 혼탁하게 만들 것이다. 경찰이 작년 말에도 이런 사례를 조사했으나 흐지부지하게 처리한 것은 잘못이다. 사실을 밝혀 잘못된 관행에는 따끔하게 혼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