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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식 총선 개입이냐 '논란'

강경지 기자I 2012.04.02 07:00:00

개포 재건축 조합장 면담-마포 어린이집 개원 등
선거전 굵직한 이벤트 표심에 영향있지 않나 촉각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02일자 9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강경지 기자] 4·11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서울시가 총선 모드에 돌입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가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야권에 유리한 정책을 총선 전 서둘러 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 서울시, 마포구와 손잡고 DMC첨단산업센터 어린이집 개원
서울시는 2일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첨단산업센터 어린이집’을 개원한다. 1일 시에 따르면 이 어린이집은 마포구 상암동 DMC내 첨단산업센터와 산학협력연구센터 입주 기업의 직원 자녀와 마포구 주민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이다.

시가 공간(면적 368.45㎡, 정원 47명)을 제공하고 마포구가 운영하는 방식이다. 시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첨단산업센터 보육시설 공간을 무상 임대한다.

이 어린이집의 월 보육료는 최고 월 34만 7000원(만1세)이지만 만 1~2세와 5세 자녀를 둔 한부모는 보육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정부의 만 1~2세, 5세 무상보육 정책에 따른 것이다.

만 3세와 만 4세를 둔 학부모는 소득기준에 따라 보육료를 내지 않거나 50%정도만 내면 된다. 원래 월 보육료는 만 3세 19만 7000원, 만 4세 17만7000만원이다.

일각에서는 민주통합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이 지역에 출마하는 민주통합당 후보의 표심을 잡기 위해 어린이집을 총선 전 개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어린이집에 입소한 학부모들의 표심이 이 지역에 출마하는 민주통합당 노웅래 의원(마포갑)과 정청래 전 의원(마포을)에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런가하면 지난달 30일 이뤄진 박 시장과 서울 강남 재건축 조합원 대표와의 면담도 논란이 됐다. 이날 면담이 4월 총선에서 강남을 지역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가 요청해 성사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총선 지원용이라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소형주택 비율 확대 등을 두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개포지구 재건축 추진위원회 대표들과 갑작스레 만났다는 점이다.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는 최근 한 방송국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선거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 서울시, 총선용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이에대해 시는 어린이 집 개원과 박 시장의 강남 재건축 조합 대표 면담이 총선과 관계없다고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DMC 첨단산업센터 어린이집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손잡고 직장과 지역의 부족한 보육시설을 확충한 최초 사례”라며 “총선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박 시장이 강남 재건축 조합 대표를 만난 것도 조합 대표들의 면담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총선과는 관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는 부인하지만 어린이집 개원과 강남재건축 조합장 만남 등이 총선 전 이뤄져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마포구는 야당성향이 강한데다가 학부모 지지를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후보도 있어 표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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