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전국 땅값이 16개월 연속 오름세다. 순수토지거래량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월 전국 땅값이 전달보다 0.09% 올라 16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단, 전국 땅값은 꾸준히 올랐지만 금융위기 직전 고점을 찍었던 2008년 10월에 비해서는 여전히 0.89%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서울 0.05%, 경기 0.11% 등 수도권이 0.07%, 지방은 0.04~0.1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251개 시·군·구 가운데 경기도 하남시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 지역 땅값은 현재 진행 중인 보금자리 건립 등 개발사업 영향으로 0.3% 상승했다.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앞둔 전남 여수시는 0.29% 올랐고, 전북 완주군은 완주군 행정타운 건설에 따른 대토 수요 기대로 0.25% 상승했다.
이밖에 각종 개발사업이 몰린 대구 동구(0.25%)와 세종시가 속한 충청남도 연기군(0.24%) 등도 전국에서 땅값 상승률이 높은 5개 지역 안에 포함됐다.
전체 토지거래량은 16만5489필지(1억6130만1000㎡)로 전년 동월 대비 필지 수 기준 0.2% 감소했지만 면적 기준으로는 1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순수토지거래량은 7만8592필지(1억5289만3000㎡)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필지 수 기준 25.8% 증가했다. 부산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의 토지 거래가 늘었다.
한편 정부가 지난 1월 말 전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중 절반 이상인 1244㎢를 풀었지만 이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51개 지역의 평균 땅값 변동률은 0.08%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고, 토지거래량은 오히려 전년대비 13.4%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허가구역 해제 이후 별다른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