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완공

이지현 기자I 2010.06.23 16:00:02

피사의 사탑보다 더 기울어진 건물..국내 기술력 과시
총 2561객실..200m 높이에 들어선 스카이 파크도 눈길

[싱가포르=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 받아온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호텔(MBS)이 착공 2년여 만에 우리 기술력으로 완공됐다.

마리나 베이 샌즈 복합 리조트(Marina Bay Sands IR : Integrated Resort)는 23일 오전 그랜드 오픈 행사를 갖고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시공사인 쌍용건설(012650) 김석준 회장과 발주처인 미국 카지노·리조트 전문개발업체 샌즈 그룹 셀던 아델슨(Sheldon Adelson) 회장 , 주싱가포르 오준 대사 등이 참석했다.

싱가포르의 관문을 상징하도록 설계된 이 호텔은 싱가포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핵심 사업이다. 55층 3개 동, 총 2561개의 객실로 구성된다.

이 호텔은 `피사의 사탑`(5.5도)보다 10배가까이 기울어진 외관이 특징이다. 지상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져 올라가는 동측 건물을 지상 70m(23층)에서 서측 건물과 연결한 후 55층까지 올라가는 입(入) 자형 구조다. 현존하는 건축물 중 최고 난이도로 평가 받고 있다.

52도 기울어진 건물을 완성하는 데 사용된 공법은 `포스트 텐션`이다. 이 공법은 건물내부에 와이어를 설치해 지하에서부터 건물을 잡아당기는 힘으로 경사각이 가능토록 하는 방법이다. 이 공법에 사용된 와이어는 강선 19개를 묶어 만들었고 기울어진 건물에는 이 같은 와이어가 90개, 곧게 뻗은 건물에는 50개가 사용됐다.

쌍용건설의 기술력은 3개동 최상층을 연결한 스카이 파크 공사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스카이 파크는 길이 343m, 폭 38m 규모로 축구장 약 2배 크기(1만2000㎡)에 달한다. 철골 구조물 총 7000t을 지상에서 조립해 200m 위로 끌어 올리는 해비리프팅 공법이 적용됐다. 이곳에는 수영장과 전망대, 정원, 산책로, 레스토랑, 스파시설 등이 조성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석준 회장은 “건물을 안정적으로 시공하고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 교량 공법까지 동원됐다”며 “이 건물은 우리나라의 건축 기술을 세계에 알린 랜드마크 빌딩"이라고 소개했다. 
 
셀던 아델슨 회장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디자인의 랜드마크가 드디어 완성됐다”며 “그 성과는 직접 눈으로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15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 MBS에 대한 취재에 열을 올렸다. 특히 건물의 형상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이스라엘 출신 미국 설계사 모세 샤프디(Moshe Safdie)는 “두 장의 카드가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양에서 착안했다”며 “모든 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지구촌의 새로운 아이콘이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MBS에 활용된 경사구조 시공 공법은 해외 프로젝트 적용 기술 최초로 국토해양부 건설신기술(제608호)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국내 관공사 입찰시 기술점수를 부여 받고 유사 프로젝트에 사용될 경우 기술료(해당 공사금액의 약 15%)를 받는다. 
 
▲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완공 전경. (사진=쌍용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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