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11월 첫 거래일을 맞이한 2일(현지시간) 오름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지수는 장중 100포인트 이상 크게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만하더라도 주요 지수들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CIT 그룹의 파산보호 신청 여파로 급락세를 보였지만, 오랜만에 흑자로 돌아선 포드의 실적호재에 가려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제조업 지수는 물론이고, 9월 건설지출과 9월 잠정주택판매 등 주택경기지표가 일제히 개선세를 내보임에 따라 다우 지수는 146포인트 상승했다.
LPL 파이낸셜의 버트 화이트 수석 투자담당자는 "오늘 포드의 실적은 매우, 매우 좋았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CIT 그룹에 우려했는데, 시장이 우려를 잘 떨쳐 버린 것 같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점심 무렵부터 지수가 갑자기 밀렸다. 다우 지수는 오후들어 장중 고점대비 100포인트 이상 빠졌고,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약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점심을 끝내고 자리로 돌아온 투자자들로서는 멀쩡했던 시장이 다시 밀리자 다소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존 그랜리 국장보가 "은행시스템의 여건이 튼튼한 것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 점이 부담이 됐다. 그는 "올 상반기 부동산과 땅 값이 가파르게 하락함에 따라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상당할 정도로 추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행히 장후반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다시 상승폭을 확대해 11월 첫 거래일을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최근 7거래일중 무려 6거래일이나 100포인트 이상 출렁거렸다. 그 만큼 시장의 흐름이 불안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프랭크 레쉬 퓨처패스 트레이딩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돈을 모두 빼 연말에는 채권으로 옮겨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말로 다가섬에 따라 이익실현 압력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한 로저 나이팅게일 포인튼 요크 스트래티지스트는 부양책이 서둘러 종료되면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지금은 오히려 주식투자의 기회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나이팅게일은 "이번 경기부양책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거나 부양책이 실제로 지속될 수 없다면 경제가 취약한 상태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대공황 직후)1930년대 경제부진에도 증시가 괜찮았던 것처럼 주식시장은 경제현실과 분리돼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팅게일과 함께 방송에 출현한 밸류웍스의 찰스 레모니데스 수석 투자분석가는 "지금은 돈을 벌기에 좋지 않은 시점이지만, (앞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돈을 넣을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투자할 때) 상당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하나 하나를 살펴보면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또 CIT 파산보호신청이 1년전이었다면 끔찍했겠지만 지금은 괜찮은 것은 그 만큼 경제여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