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영효기자] 미국 2위 인터넷 검색엔진인 야후 인수를 선언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당초 제시 가격(446억달러)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관계자들은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 여파로 야후의 가치가 크게 떨어짐에 따라 MS가 인수 가격을 낮출 것인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로이터 통신도 MS가 인수 가격을 재평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MS는 지난 1월31일 야후를 주당 31달러, 총 446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다.그러나 야후가 인수가격이 저평가됐다며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MS가 인수 가격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야후의 기업가치가 경기후퇴의 역풍을 맞으면서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야후의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은 22.2%에서 21.6%로 또다시 하락했다. 4일 야후의 주가는 28.36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MS의 인수 가격이 야후의 실제가치보다 62% 가량 높은 수준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MS가 야후의 가치를 재평가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제리 양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MS의 인수 제의를 수락하라`는 압력에 처하게 됐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샌포드 C. 번스타인의 제프리 린제이 애널리스트는 "MS가 현재의 거시경제적인 관점에서 야후의 가치가 감소하고 있음을 깨닫고 있다"며 "야후에 있어 최고의 기회는 MS의 제안을 받아들여 인수 논의가 우호적으로 진행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