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전망)환율, 역외세력과 외환당국의 힘겨루기 주목

손동영 기자I 2001.01.12 08:30:20
12일 달러/원 환율은 역외세력과 당국의 팽팽한 힘겨루기에 따라 방향을 달리할 전망이다. 선물회사들은 역외세력의 매수공세로 시작된 달러가수요 심리가 오늘 환율의 상승세를 이끌 요인일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외환당국의 환율안정의지가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점에 한가닥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역외세력의 달러매수 강도와 달러/엔 환율이 117엔대후반에서 추가상승할 지, 증시의 외국인 동향이 어떻게 바뀔 지, 외환당국은 어떻게 대응할 지가 모두 관심이다. ◇LG선물 =역외세력의 폭발적인 매수공세로 시장의 달러화 매수심리가 부활하였다. 어제를 기점으로 증시의 외국인투자자마저 순매도로 돌아선 탓에 달러화 하락은 기댈 곳을 잃어버린 상황이다. 이제는 추세를 논하기 보다는 역외세력의 동향에 달러화의 향방이 좌우되는 상황으로 보인다. 금일 달러화는 장 초반 엔화약세에 영향을 받아 강세로 출발할 것이 예상된다. 뉴욕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다시 116엔대를 깨고 올라서며 117엔대 후반까지 상승한 기세를 등에 업고 역외세력이 매수공세의 강도를 한층 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NASDAQ지수가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시장이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고 국내증시도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환율상승대세를 막고 나서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또 다시 시장은 당국의 대응만을 바라보는 상황으로 몰려있다. 환율이1290원에 다가설수록 현대전자 D/A 물량을 앞세운 당국의 개입이 보다 적극성을 띌 것으로 보이지만 한껏 부풀려진 가수요 심리를 잡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지난 3일과 같은 급락반전이 재연될 것인지. ◇부은선물 = 1240원선의 조정 확인후 지속적인 상승 모습속에 드디어 전 고점인 1290원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을 볼때 상승추세는 유효함을 보여 주고 있는 상황이다. 금일은 먼저 엔화가 118엔대에 근접하면서 9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역외매수세의 공격적인 사자 주문이 몰려들고 있어 상승세는 유효할 것으로 보여진다. 게다가 조금은 잠잠해졌던 업체들의 결제수요가 몰려들 경우 상승세는 더욱 커질수도 있을듯하다. 반면 미 증시가 차츰 안정세를 보이는데다 국내 증시의 안정, 현대전자 관련 대규모 D/A 물량 출회설등은 상승세를 누그러 뜨릴수 있는 요인이다. 또 전일부터 출회된 대규모 네고 물량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시점이다. 따라서 금일은 장 초반은 엔화의 약세에 따른 상승요인에 먼저 반응을 한 뒤 장중 증시와 외국인 동향, 수급에 따라 반응을 할 것으로 보여지며 역외매수세의 매입규모가 차츰 커지고 있음에 주목해야 할듯하다. 주거래범위는 1270~1295원선이 예상된다. ◇국민선물 = 연초 좋은 출발을 보였던 경제가 다시 불안요소를 드러내면서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환율도 가수요 심리가 되살아나며 재도약의 꿈을 키우고 있다. 전일의 큰 폭의 상승은 콜금리 동결에 대한 원인도 있지만 국내 경기의 취약함을 이용한 역외세력들의 투기적인 매수세에 의한 것으로 근본적으로 국내경기에 대한 확신이 서기 전까지는 상승기조가 완전히 꺽일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의 선전으로 인한 외국자본의 꾸준한 유입으로 달러 공급에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한순간에 폭발하는 가수요를 감당하기엔 아직은 역부족인 것 같다. 또한 최근의 주가상승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시발점으로 이들의 순매수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확실한 주가상승의 모티브가 주어질 때까진 외국인 매수세에 기댄 달러매도가 그리 편안해 보이진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최근 환율결정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엔/달러 동향을 살펴볼 때, 전일 미스터 엔이라 불리는 사카기바라 전 재무성장관의 120엔 이상으로의 추가하락에 대한 가능성에 대한 언급으로 인해 엔화는 추가하락에 대한 거센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원화약세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추가상승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부의 역활이 그 어느때보다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환율안정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나 시장심리를 어느정도 잠재울지가 의구스럽다. 따라서 금일은 엔/달러 동향에 유의하며 저점매수 전략을 견지하되 정부의 대처에도 관심을 갖길 바란다. (금일 예상범위 : 1270~1290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