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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증시 키포인트(1일)

문병언 기자I 2000.09.01 08:43:15
전날 외국인의 삼성전자 대량매도에서 비롯된 증시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최근 증시를 떠받쳐 온 외국인들이 오늘도 삼성전자 팔자에 나설 경우 매수여력이 없는 취약한 수급구조상 충격은 이어질 전망이다. 또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대책이 발표되지만 커다란 효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시장수급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없고 이같은 재료가 이미 시장에 반영됐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국내 경기가 여전히 성장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미 정점을 지나 하강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줄어든 반면 고유가 지속과 공공요금 인상 영향으로 물가불안이 가중,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 증시 주변 재료들을 짚어본다.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 주목 전날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매도하면서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큰폭으로 떨어지는 등 충격을 받았다. 전날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규모는 105만주, 무려 2900억원을 웃돌았다. 삼성전자 한 종목에 대한 매도 차원을 넘어 증시 전체를 불안감 속에 빠뜨렸다. 지난 7월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시작된 이후 종합지수는 무려 140포인트나 하락하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시가총액비중이 17%에 이르는 데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을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이유로 외국계 증권사에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것과 함께 글로벌 펀드에 대한 환매압력 증가 가능성과 이에 따른 삼성전자의 지나친 편입비율 조정, 더블 위칭 데이를 6일 앞두고 선물 매도세력과 연계된 투기적인 단기매도 등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공세 지속 여부를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30만원대 후반에서 매수한 투자자의 경우 현재 낙폭이 최고 30%에 달해 로스컷 매도물량을 내놓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내재가치에 변함이 없고 일본과 대만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에 비해 낙폭이 과대한 점을 들어 추가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하여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현재 증시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는 만큼 시장 전체에 대한 판단도 이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활성화대책..약효 미미할 듯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발표됐다. 주요 내용은 공급물량 축소와 함께 수요확충, 시장투명성 제고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과도한 공급물량을 막기 위해 대기업의 진입장벽을 거래소와 동일한 요건으로 강화하는 한편 신규등록기업들의 무상증자를 등록 후 1년간은 사실상 금지하고 불요불급한 유상증자도 제한키로 했다. 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과 창투사 등 벤처금융의 보유지분에 대한 매각제한을 강화키로 했다. 수요 확충을 위해서는 공모주 배정시 코스닥 투자실적을 감안해 기관과 개인투자자를 우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같은 부양책이 나오더라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는 힘들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당장 약효를 발휘할 수 있는 내용은 없기 때문이다. 이번 유무상증자 억제책의 경우 신규등록하는 기업부터 적용되며 최대주주 및 벤처금융의 지분매각 제한은 이미 등록을 신청한 기업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특히 수요측면에서는 알맹이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당초 거론됐던 연기금의 시장참여 유도 방안은 빠져 버린 데다 공모주 배정시 우대책도 중장기적인 효과만 기대될 뿐이다. 지난 28일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7포인트를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가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점에서 이번 대책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실망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기급랭 우려 완화/금리상승 압력 고조 7월 산업활동은 국내 경제가 여전히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수출호조에 힘입어 생산이 19.3%늘어났으며 설비투자추계는 30.0%의 고공비행을 지속했다. 제조업가동률은 81.5%를 기록했으며 건설투자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반면 소비관련 지표는 신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내구소비재 출하는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내수경기의 활력이 점차 약해지는 가운데 수출과 투자가 경기를 끌고 가는 모습이다. 그동안 경기가 이미 정점을 지나 급랭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는데 7월 산업활동은 이같은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 하지만 8월 물가지표는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8월중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 올들어 오름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2.7%나 상승했다. 이같은 물가불안은 배럴당 30달러를 웃돌고 있는 고유가와 함께 의료보험수가 등 공공요금 인상에서 비롯됐다. 경제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물가안정이 전제돼야 하고 이에 따라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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