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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신 ‘첨단 지능’…성명에 5차례 등장
이데일리가 성명 원문을 확인한 결과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첨단 지능 기술’이라는 표현이 모두 5차례 쓰였다.
성명은 세계 경제를 진단하며 “첨단 지능 기술의 빠른 진전이 투자와 교역을 끌어올리고 있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첨단 지능 기술이 경제·금융에 미칠 영향의 불확실성”이 거시금융 취약성을 키울 수 있다며 하방 위험으로 꼽았다.
정책 방향에서도 같은 표현을 고수했다. 회원국들은 “첨단 지능 기술과 디지털화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되, 관련 위험에 대응하고 혜택을 폭넓게 나누겠다”고 밝혔다. 또 첨단 지능 기술의 거시경제적 함의에 대한 IMF의 분석 작업을 환영하고, IMF 내부에서도 이 기술을 신중하게 도입하라고 주문했다.
미국 “SI는 분명한 우선순위”…회원국은 난색
이번 성명은 문구를 두고 진통이 예상됐다. 에린 브라운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지난 15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SI라는 용어를 쓰고 있고, 이 말을 쓰는 것은 미국의 분명한 우선순위”라며 성명에 ‘초지능’을 넣기 위해 다른 회원국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협상 과정을 아는 소식통은 미국 측이 이 표현을 고집할 뜻을 내비쳐 일부 회원국이 당혹스러워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앞으로 인공지능을 ‘초지능’으로 부르겠다고 선언했다. ‘인공(artificial)’이라는 말이 지능을 가짜처럼 들리게 한다는 이유였다. 이후 미국 연방기관들은 공식 문서에서 ‘AI’ 대신 ‘SI’를 쓰고 있다.
결과적으로 IMFC는 미국의 ‘초지능’을 받아들이지도, 기존의 ‘인공지능’을 고수하지도 않았다. 양쪽 모두 한발씩 물러선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단어 하나를 성명 전체에 걸쳐 일관되게 바꿔 쓴 점에서, 막판까지 문구 조율이 이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정작 IMF 총재는 “AI”
정작 IMF 수장은 회의 기간 내내 ‘AI’라는 표현을 썼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6일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잭 클라크 등이 참석한 패널 토론에서 “안전장치가 없다면 (AI의) 위험이 기회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차총회에서 AI는 가장 큰 화두였다. 다만 회원국 전체 이름으로 나가는 성명에서는 결국 이 단어가 빠졌다.
한편 IMFC는 2022년부터 회원국 전원 합의의 ‘공동성명(코뮈니케)’ 대신 ‘의장 성명’ 형식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성명에도 “IMFC 회원국들은 다음 문안에 합의했다”는 문구와 함께 합의문이 담겼다. 다음 회의는 내년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_[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1800049.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