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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회복력을 보이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중한 스탠스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현재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을 언급했다. 연준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위원회는 연준의 이중 목표(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에 대한 위험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은 상향 조정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보다 0.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연 2.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이전 예상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다만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는 변함이 없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최종 기준금리 수준(중앙값)을 3.9%로 유지했다. 3개월 전 예측(3.9%)을 그대로 둔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현재 기준금리 4.25~4.5%에서 올해 약 두차례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내후년 기준금리 전망치도 그대로 유지했다. 2026년 최종금리는 3.4%, 2027년 최종금리도 3.1%로 유지했다. 중장기 금리도 3.0%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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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연준은 양적 긴축에 대한 속도를 더 늦추기로 했다. 국채 만기 도래 시 매월 50억달러만 보유 자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250억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규모다. 다만,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보유 축소 한도는 350억 달러로 유지하기로 했다.
부채한도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지급 준비금)이 불안정해지고 지급준비금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미국 자금시장을 흔들고,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발행되는 새로운 국채를 시장에서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차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우려 속에 연준이 양적 긴축 속도를 늦추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현재 양적 긴축 속도를 지속해야 한다고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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