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그룹이 최근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메리츠금융의 3개년 연평균 총주주수익률(TSR)은 58%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지주사(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지주) 평균(17%)의 3배, 국내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 평균(26%)의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주주환원정책 시행 이후 꾸준히 상승한 누적 TSR은 올해 상반기 기준 91%로, 작년 말(44%) 대비 크게 상승했다.
TSR은 주가 수익률만이 아닌 배당소득까지 포함한 개념으로, 일정 기간 주주들이 얻을 수 있는 ‘총 수익률’을 뜻하며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 지표로 손꼽힌다. 메리츠금융에 투자한 주주들은 지난 3년 동안 투자원금 대비 연평균 58%의 수익률(올해 6월 말 기준)을 거뒀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메리츠금융은 이 같은 TSR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지표(목표)로 삼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내부투자수익률과 자사주 매입 수익률, 현금배당 수익률을 비교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적인 자본배치 전략을 짜고 있다. 이에 지난해 메리츠금융의 주주환원율은 51.2%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주주환원율 50% 이상을 목표로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올해 초 정부 주도로 시작된 ‘밸류업 열풍’ 이전부터 이미 이사회를 중심으로 선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지속해왔다. ‘자사주 매입 소각으로 유동주식 수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글로벌지수 편입·편출 기준에 미달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는 “주주환원 정책의 효율성이 해외 지수로 인한 수급 영향보다 우선한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 같은 주주가치 제고 및 밸류업 행보가 대주주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조 회장은 “기업을 승계할 생각이 없고, 약간의 지분 차이나 손실은 괜찮다”며 “경영효율을 높이고 그룹 전체의 파이를 키워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가보자”며 ‘원메리츠’ 전환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조 회장은 평소 ‘대주주의 1주와 소액주주의 1주가 동등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신념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