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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고침은 그 면면도 일반 노조와는 다르다. 대기업부터 공기업까지 총 12개(광산구시설관리공단·금호타이어·부산관광공사·삼성디스플레이·서울교통공사·코레일 네트웍스·한국가스공사·LG전자·LG에너지솔루션·LS일렉트릭, 추후 2개 사업장 합류 예정)의 각기 다른 사업장이 뭉쳐서 만들어졌다. 출범한 지 이제 막 두 달을 넘겼음에도 지난달 기준 소속 노조원만 6000여명에 달한다.
새로고침은 송 위원장이 유준환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의장(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노조 위원장)에 노조설립 자문을 얻기 위해 찾아가면서 시작됐다. 송 위원장은 “LG전자 MZ노조가 올바른노조보다 두 달 전 만들어졌는데, 유 위원장에게 조언을 듣고자 찾아갔었다”며 “서로 교류하다 보니 자연스레 공감대가 형성됐고, 단위 노조로 해결하기 어려운 걸 조직체를 만들어 대응해야겠다고 뜻이 모아 설립되게 됐다”고 회고했다.
새로고침의 전략은 적중했고 존재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정부의 ‘주 최대 69시간 근로’ 정책에 쓴 소리를 낸 것이다. 당시 새로고침은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많은 공휴일이 있음에도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해 평균 근로시간이 더 많은 이유는 연장근로 상한이 높고, 산업 현장에서 연장근로가 잦기 때문”이라며 “주 52시간제가 제대로 안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확대하는 것은 시기 상조다”고 지적했다. MZ노조 반발에 직면한 정부는 결국 당초 안에 대해 ‘두 달간 의견 수렴에 나서겠다’고 한발 물러났다.
끝으로 송 위원장은 “새로고침이 결성되며 스피커가 커져 정부 노동시장 정책에 목소리가 닿을 수 있었다”며 “정부나 여당이든, 야당이든 노동 정책을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로고침은 앞으로도 회사와 노동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