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와치]SVB 사태에도 굳건한 2차전지…수익률 상위 싹쓸이

김보겸 기자I 2023.03.19 09:39:39

주식형 펀드 수익률 국내 -1.91%, 해외 -2.60%
SVB 파산에 외인 자금 빠져나가도 2차전지 ETF ↑
해외 주식형은 북미·동남아 선방, 기초소재 섹터 양호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2차전지 관련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주간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한 주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BV) 파산 여파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국내 2차전지 테마주들이 굳건했던 결과로 보인다.

금융규제 당국의 예금자 보호 조치로 예금 접근이 가능해진 13일 오전(현지시간) 고객들이 예금 인출을 위해 SVB 본사 정문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압도적 테마주’ 2차전지 고공행진

1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3월8~16일)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ETF’(8.57%)였다. ㅣ어 ‘미래에셋TIGER2차전지테마 ETF’(5.55%), ‘미래에셋TIGERKRX2차전지K-뉴딜 ETF’(4.64%), KB자산운용의 ‘KBSTAR배터리리사이클링iSelect ETF’(3.64%) 등이 상위에 올랐다.

미래에셋TIGER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ETF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종목 중 2차전지 산업군 내 대표기업 10종목을 구성종목으로 한다. 그 중에서도 25.37%로 가장 많이 담고 있는 포스코케미칼(003670) 주가는 일주일간 6.94% 올랐다. 특히 에코프로(086520)가 같은 기간 33.94% 급등하며 ETF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올 들어 2차전지주는 압도적 테마주로 올라섰다. 2차전지 업체들이 대형 수주를 따냈다는 소식과 정부 지원 및 테슬라가 배터리를 내재화한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삼성SDI(006400)의 경우 미국 완성차 업체 GM과 손을 잡고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해외 주식형 -2.60%…국내 주식형 -1.91%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한 주간 -1.91%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촉발된 미국 중소형 은행의 뱅크런 우려에 1.70% 하락했다. 미국 정부의 신속한 대응에도 불구, 우려는 글로벌 증시 전반으로 확산되며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코스닥 역시 실버게이트와 SVB 관련 이슈로 3.37% 하락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2.60%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북미주식이 -1.86%로 하락 폭이 가장 작았다. 동남아주식도 1.95% 하락하며 선방했다. 남미신흥국주식이 -6.70%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섹터별 펀드에선 기초소재섹터가 -1.76%로 가장 선방했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미래에셋TIGER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가 6.37%로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 주간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500은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가 있었지만 미국 정부의 긴밀한 대처에 상승했다. 또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년 반만에 최소폭을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둔화세도 확인됐다. 니케이225는 크레디트스위스(CS) 자금 유출 사태 영향에 하락했다. 유로스톡50은 CS 사태에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이 지원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주요국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에 하락했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국내 채권금리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여파로 안전 자산 선호 분위기가 커지며 하락했다. 이에 더해 CS 재무 우려 소식까지 더해지며 미국채 금리 하락이 이어졌고 여기 영향받은 우리 국채금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스위스 중앙은행이 CS를 지원한다는 소식에 금리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05억원 증가한 21조1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708억원 증가한 18조4788억원이었다.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8조8962억원 증가한 182조641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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