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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장이 돌아간다…원자재 ETF도 '꿈틀'

이은정 기자I 2023.01.31 06:00:00

구리가격 톤당 9000불 넘어서…證 "올해 상단 1.1만불"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 1개월 ''급등''…ETF도 상승세
해외거래소 원자재 선물 직접투자는 가격 변동 유의
상품유형별 발행사 신용리스크·환금성 등 감안해 접근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원자재 상장지수증권(ETN)·상장지수펀드(ETF)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확대 기대감이 번지면서다. 산업 전반에 사용되며 ‘닥터 코퍼(Dr.Copper)’로 불리는 구리 관련 상품은 최근 더욱 크게 뛰어올랐다. 상품 유형별 발행사의 신용 리스크, 환금성 등을 감안해 접근하란 조언이 따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자재 펀드는 최근 3개월 간 9.75%, 1개월 간 4.81%의 평균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ETF를 살펴보면 한 달 새 ‘한국투자ACE골드레버리지특별자산’ ETF(15.43%)에 이어 ‘삼성KODEX구리선물특별자산’ ETF(11.49%)가 전체 2위에 올랐다. ‘미래에셋TIGER200철강소재’ ETF는 9.14%로 뒤를 이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이달 들어 7개월 만에 t당 900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가를 찍었다. 중국은 전 세계 구리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다. 구리는 경기변동에 민감해 실물 경제의 바로미터로도 여겨진다. 구리 선물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N은 한 달 새 20%대 뛰었다. ‘하나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은 25.97% 상승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중국 리오프닝과 경기 회복 전망에 구리 수요도 지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 측면에서는 생산능력 부족과 유지 보수에 따른 셧다운으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의 재고량을 기록하고 있고, 미국 물가 상승 압력 둔화에 따른 달러 약세 전망도 구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구리 가격 예상 범위를 t당 7000~9500달러에서 상단을 사상 최고치인 1만1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기대가 유효한 가운데 춘절 연휴 이후에도 최대 소비국 중심의 재고 비축이 구리 가격 강세 모멘텀을 부각시킬 전망”이라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역대 최저 LME 재고도 구리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중국 실수요 회복은 철광 업황에도 주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 철강재·원료 가격 상승세, 중국 재고 상승세 등 철강 업황에 우호적인 여건은 지속되고 있다”며 “춘절이후 실수요의 반등과 3월 초 양회에 나올 부양책을 통해 수요 회복 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원자재에 투자하는 방식은 크게 △해외거래소 상장 원자재 선물에 직접 투자 △ETF, ETN, 파생결합증권(DLS)과 같이 증권화 자산에 간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선물에 직접 투자 시 높은 레버리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폭 가격 변동에도 증거금 추가 납입 혹은 강제 청산 리스크로 이어지며 선물 만기 시점에 따라서 직접 롤오버(차환) 거래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ETN은 발행사의 신용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는 점, DLS는 낮은 환금성으로 투자 자금 회수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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