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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제주시 조천읍에서 만난 김정학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은 먹는 물 업계 부동의 1위 비결로 ‘엄격한 품질 관리’를 꼽았다. 제주개발공사가 생산·판매하는 제주삼다수의 올해 상반기 기준 생수 시장 점유율은 43.1%로 전년동기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998년 출시 이후 24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 생수 브랜드가 400개가 넘는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제주삼다수 품질 관리의 핵심은 24시간 품질 관리 시스템에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3시간마다 완제품 시료를 채취해 미생물·이화학자가 품질 검사를 진행한다. 원수 자체의 청정성 유지를 위해서는 취수원 인근 토지 매입을 통해 토양 오염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 지난해 생수 기업 최초로 국가 공인 ‘먹는물 수질검사기관’으로 지정된 것도 이처럼 까다로운 품질 관리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품질 유지를 위해 법적 기준의 940%에 달하는 2만1324건의 자체 검사를 진행하며 수질 안전성을 확보했다”며 “국내 먹는 물 생산 업체 중 생수 품질만을 담당하는 R&D(연구개발) 혁신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는 곳은 공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취임후 친환경 생산 체제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김 사장은 ‘그린 홀 프로세스(Green Whole Process·모든 과정의 친환경)’를 경영비전으로 제시하고 2025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감축하는 공격적 목표를 세웠다.
무라벨 생수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SK케미칼(285130)과 협업해 생수 업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 개발에 성공해 지난달 쿠팡을 통해 출시했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는 물리적 재활용 페트와 달리 반복적으로 재활용해도 용기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어 플라스틱 자원 순환 경제 실현을 위한 핵심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500㎖ 생수병 제품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18g에서 16g으로 감량했다. 2018년 1.5g 감축 이후 4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김 사장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안전성을 고려해 오랜 연구개발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세계적인 추세가 ‘노(no) 플라스틱’으로 가고 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에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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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현재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 가는 상황”이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 스마트팩토리 건립을 통해 무라벨 전용 생산라인과 플라스틱 경량화 등 안전과 품질 중심의 생산 기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시장 공략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다수는 전 세계 약 20여개국에 수출을 진행 중으로 국내 생수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점 수출 국가로는 인접 국가인 아시아권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지난 2020년 12월 수출 이후 일 평균 5600병 이상 판매 중이다. 사이판에서는 수입 생수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미국 수출을 재개했다. 미국 수출 물량은 140t 규모로 연내 400t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국내 생산 능력에 비해 미국 수출 물량이 1%가 안되는 작은 물량이지만 세계적인 인지도 확보에 기여하는 첫걸음이라는 측면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먹는 샘물 산업의 리더로서 제주지하수의 우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국제회의 등에 제주삼다수를 선보이는 등 식음료 분야 선진국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공기업 중에서 제품력만으로 민간과 경쟁하는 곳은 제주개발공사가 유일하다”며 “품질만큼은 전 세계 1등이라는 자부심으로 선진국 생수 제품과 경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