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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4.7%)보다 0.4%포인트 하락한 4.3%를 나타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0.1%포인트 하락) 이후 8개월 만이다. 기대인플레에서 1년 후 물가가 5~6% 이상, 6% 이상 오를 것이란 응답 비중도 각각 전월 대비 2.3%포인트, 5.2%포인트 떨어진 17.3%, 19.2%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6일까지 약 일주일간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고, 그중 2400가구가 응답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8월들어 하락한 것은 한은이 지난 7월 사상 첫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영향이 나타났고, 무엇보다 국제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물가 정점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 8일 배럴당 122.11달러까지 올랐던 국제유가(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기준)는 최근 90.77달러로 약 26%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47.5%), 석유류제품(47.0%), 공공요금(45.6%)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농축수산물(+7.4%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21.0%포인트), 공공요금(-2.9%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 인식’은 8월 5.1%로 전월과 동일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소비자물가 등 글로벌 물가 정점이 나타날 조짐이 보인 영향도 있었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9~10월 정점을 볼 수 있을것이다라는 뉴스가 많이 나오면서 소비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7월 기대인플레이션이 역대 최고치로 급등한 역기저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가 정점 기대가 커짐에 따라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넉달 만에 2.8포인트 오른 88.8을 나타냈다. 지수 수준이 여전히 100을 밑돌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지만 지난달에 비해선 개선된 모습이다. 황희진 팀장은 ”6%대 고물가,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지속되고 있으나 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글로벌 통화긴축 속도조절 기대 등으로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소비지출전망만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고 나머지는 모두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전월 대비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CSI과 향후경기전망CSI도 모두 4포인트, 8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한편,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하면서 7월 사상 최대치 수준에서 하락 전환했다. 물가수준전망CSI 역시 8포인트 내렸다. 물가 정점 예상이 번지면서 향후 물가와 금리 수준 전망이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가격전망CSI은 6포인트 하락했고, 임금수준전망CSI은 전월과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