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일베라는 집단은 도대체 무엇이고, 그 현상이 어떤 사회적 함의를 갖는지 물음에 대한 답이다. 대기업에서 데이터분석가로 일하는 저자는 패륜적 혐오 표현의 원인과 양상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일베의 문제는 결코 일베만의 문제가 아님”을 실증한다.
일베엔 누가 언제 접속하고, 구체적으로 무엇에 열광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2011년 5월28일부터 2020년 12월31일까지 일베에 올라온 총 81만1327건의 게시글을 전수 분석하는가 하면, 일베 이용자 10명을 심층 인터뷰해 일베적 혐오 구조를 읽어낸다. 혐오 표현의 ‘타깃’은 주로 호남과 여성, 진보좌파다.
저자는 이들의 공적 분노가 사회적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혐오로 일그러져 내부의 타자를 향하고 있다면서 “일베식 이죽거림과 선동가의 현혹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자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도덕의 단초를 능력주의가 아닌 ‘평범함의 다변화’에서 찾으며 일베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민낯을 직시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