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듯한 얘기였다. 주식은 역사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른 자산군보다 더 나은 성과를 기록했다. 긴 투자 기간을 놓고 봤을 때 일부 변동성은 큰 문제가 안된다.
|
물론 앞으로도 채권 등의 수익률이 과거보다 낮을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기대 수익률이 낮아진다고 해도 자산군간 상대적인 순위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말 컨설팅사 머서와 함께 산출한 자산별 장기(다년간의) 기대 수익률을 보면 글로벌 주식은 연평균 한자리 수 중반 대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수익률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1% 미만 연평균 수익률을 보였던 글로벌 채권과 현금, 마이너스 수익률이 예상되는 금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장기적으로 주식에만 투자하는 게 옳은 것일까?
주식에만 투자하는 전략 중 가장 큰 리스트는 저점 매도다. 한가지 예로 글로벌 주가지수는 2007년 10월 고점에서 2009년 3월 저점에 이르기까지 거의 60% 하락했다.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이때 당시와 같은 급락장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 후 보유’ 전략을 가진 투자자들에게 최적의 선택이다.
그러나 당시 요란했던 뉴스 헤드라인 속에서 공황에 빠진 나머지 보유 주식 전부 혹은 일부를 매도하는 실수를 피할 수 있을까? 지금과 같은 강세장 속에서는 피할 수 있다고 쉽게 말할 수 있지만 그때 침착함을 유지 못했던 투자자들의 일화는 수도 없이 많다.
실제 많은 이들이 주식 시장의 저점 부근에서 주식을 매도한 후 정작 반등 구간에서 재투자를 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분산투자를 한 투자자도 이 기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주식과 채권, 금과 현금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이들의 손실 폭은 더 적었을 것이다.
오히려 채권, 금처럼 하락장에 강한 자산군에서 얻은 수익을 저렴해진 주식을 매수하는 기회를 얻었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가 저점매도를 하는 실수를 피하면서 저평가된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는 유용한 안내서다. 그러나 앞으로 수십년이 지난 수십년과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다. 장기 투자자라면 주식 비중을 크게 가져가는 게 합당할 수 있다. 다만 합리적인 수준에서 자산 배분을 다각화해야하고, 장기 투자 여정에서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