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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청약 마무리… 코스닥 IPO 남은 온기 누리나

권효중 기자I 2021.05.04 05:30:00

3일 SKIET 청약 증거금 환불 마무리
청약 첫 날 예탁금 73조→하루 만에 59조 ''출렁''
이달 8곳 코스닥 IPO 청약 실시…''중복청약'' 가능할 것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바톤을 이어받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청약이 지난달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81조원이라는 역대급 증거금을 모으며 여전히 공모주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고, 기록을 갈아치운 만큼 SKIET를 뒤이을 코스닥 공모주들의 청약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5월 코스닥 IPO 일정 (자료=각 사 증권신고서)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진행된 SKIET는 일반 청약 경쟁률 239.06대 1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모인 증거금은 80조5336억원으로 81조원에 육박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3월 기록한 약 63조원이라는 기존 최고기록을 훨씬 웃돌며 기록을 한 달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달 22~23일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883대 1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최고 기록을 세웠던 만큼 기대에 부합하는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균등 배정된 물량보다 신청 건수를 초과해 추첨이 불가피할만큼 인기가 높아 우리사주조합 실권주의 향방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청약이 마무리된 지난달 30일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주관사들은 우리사주조합 실권 물량 5%(106만9500주)를 일반 물량에 추가 배정을 결정하기도 했다.

SKIET 공모청약에 증시 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예탁금 역시 요동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청약 첫 날이었던 지난달 28일 투자자예탁금은 73조5959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매입 등을 위해 증권사에게 ‘맡겨 놓는’ 돈이기 때문에 공모 자금으로 활용되고, 향후에도 증시에 쓰일 수 있는 돈이 몰린 셈이다. 이는 지난 1월 27일(70조2202억원) 이후 3개월여만에 70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연초 코스피 지수의 강세에 따라 움직였던 자금에 육박할 정도로 현재 주식 시장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개월여 만에 고점을 되찾았던 투자자예탁금은 청약 이튿날이었던 29일 기준으로는 하루 만에 14조원 넘게 줄어들어 59조4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 증거금으로 이동한 셈이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 첫날과 이튿날 사이 감소한 금액의 폭(약 8조원)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규모로, SKIET의 청약이 지난달 말 시장의 여유자금 흐름을 좌우한 가장 큰 이슈였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처럼 ‘대어’는 지나갔지만, SKIET의 청약 이후에는 8개에 달하는 코스닥 종목들이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SKIET의 증거금 환불일인 이날과 맞춰 첫 번째 청약에 나서는 것은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덴프스’로 잘 알려진 에이치피오다. 에이치피오는 3~4일 이틀간 청약에 나서며, 주당 공모가는 2만2200원이다.

에이치피오는 프리미엄 유산균, 비타민에 이어 콜라겐과 오메가3 등 다양한 건강식품 라인업을 통해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으며, 반려동물 식품 부문 다변화를 위해 자회사 ‘코펜하겐 레서피’를 설립하는 등 확장성도 갖추고 있는 만큼 기대주로 꼽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료와 생산 네트워크, 브랜드 마케팅 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 채널 확대, 지역 및 사업 다변화를 통한 중장기적 성장성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6~7일에는 포인트메이크업 특화 제조자 개발생산(ODM) 기업인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청약에 나선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색조 화장품에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소비가 침체됐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 늘어난 14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이달 중 △라온테크(10~11일) △샘씨엔에스(10~11일) △삼영에스엔씨(11~12일) △제주맥주(13~14일) 등이 차례로 청약에 나선다. 제주맥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반도체 등 장비, 진단키트 등 분야에서 실적을 내고 있어 ‘알짜’ 종목들에 대한 중복 청약 막차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수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6~2020년 과거 평균 2.8개에 달했던 5월 IPO진행 일정과 비교하면 올해 5월은 SKIET를 기점으로 IPO 시장이 활성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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