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추기경은 지난 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진행된 장례미사 후 장지인 경기도 용인 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에 안장됐다. 옆자리의 김수환 추기경은 정 추기경에 앞선 한국 최초 추기경이고 김옥균 주교는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를 지낸 후 2010년 선종했다.
정 추기경의 묘어는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us Omnia)으로 결정됐다. 고인이 생전 사목 표어(모토)로 삼아왔던 글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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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추기경은 “교회의 큰 사제이자 우리 사회의 어른을 떠나보낸다는 것이 참 슬프고 어려운 일”이라며 “김수환 추기경님이 돌아가셨을 때 의지하고 기댈 분이 계시지 않아 참 허전하다고 하셨던 정진석 추기경님의 말씀을 저도 이제 깊이 동감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정 추기경님은 우리 교회와 사제들에게 어머니같은 분이셨다”고 추억하며 “겉으로 보이는 근엄하고 박력있는 모습 이면에 부드럽고 온유하며 넓은 아량과 사랑을 지니신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정 추기경의 업적을 기리기도 했다. 염 추기경은 “교회법 분야에선 그야말로 선구자셨다”며 “동양 최초로 라틴어 법전을 우리말 해설서 전집으로 출간하셨는데 이는 한국 교회사의 큰 획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단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추구한 정 추기경님의 자세는 우리가 모두 본받아야 할 덕목”이라고 말했다. “삶에서 여러번 생사의 고비를 지나온 추기경님은 자신의 인생을 ‘덤으로 사는 것’이라며 죽음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순리대로 받아들이셨다”고도 전했다.
‘너는 아무 것도 아닌 모든 것이다’ 등 정 추기경이 생전 남긴 말과 메시지, 기도하던 모습들을 담은 추모 영상도 공개됐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도 이날 참석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의 조전을 대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전을 통해 “정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을 느꼈다”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은 조전에서 “정 추기경의 선종에 애석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라며 “정 추기경님의 신앙과 교회를 향한 지칠줄 모르는 수고에 주님께서 보답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와 사제단 대표이자 고인의 제자였던 백남용 신부,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손병선 회장은 이날 추모사를 맡았다. 한국천주교주교회 의장 이용훈 주교는 “사목활동을 제외하고는 충분한 휴식과 쉼의 생활조차 마다한 채 작은 거실과 서재를 우주 삼아 오가시며 오직 교회와 사람들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기도와 묵상, 독서와 집필에만 몰두하셨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백남용 신부는 “수많은 따뜻한 추억을 남겨놓으시고 이제 저희 곁을 떠나 천국으로 가시지만, 그래도 모든 성인들이 이루는 통공 가운데 늘 함께 있을 수 있다고 믿어 위로가 된다”며 “모든 이들을 위해 모든 것이 되어주시려고 작정하셨던 삶이었으니 추기경님의 삶은 얼마나 고단하셨을까. 이젠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고별사는 정 추기경이 28년간 봉직한 청주교구의 현 교구장 장봉훈 주교가 맡았다.
장례미사는 정부, 서울시의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사제 80명 포함 230명만 참석했다.
정 추기경의 추모 미사는 오는 3일 명동성당에서 염 추기경의 주례로 진행된다.
한편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오후 10시 방명록 기준, 정 추기경의 빈소에는 총 4만6636명의 참배객이 다녀갔다. 방명록에 이름을 적지 않은 참배객까지 더하면 이보다 더 많은 이들이 정 추기경의 빈소를 찾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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