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제한에 설 차례상도 '다이어트'…전통시장서 11만원

이명철 기자I 2021.02.11 05:00:00

상차림비용 대형마트 37만원·전통시장 26만원
간소화품목 구성하면 11만~15만대로 낮아져
전복은 대형마트, 건오징어 전통시장이 더 싸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설 명절 밥상물가 부담도 부쩍 커졌다. 설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려면 40만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려면 간소화 차례상을 차리는 것도 방법이다. 주요 성수품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별로 가격이 차이날 수 있으니 품목별 가격 동향도 잘 살펴야 한다.

서울 청량리 청과물 시장에 사과가 진열돼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4일 기준 설 차례상 구입비용은 전통시장이 26만7392원, 대형마트 37만4370원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에 비해 물가가 10만원 이상 비싼 것이다. 전통시장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15.8%, 대형마트는 17.4% 각각 올랐다.

전통시장 기준으로 했을 때 가장 가격이 오른 품목은 과일이다. 사과 5개당 가격은 1만7050원, 배 5개당 가격은 2만2838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8.8%, 59.7% 급등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달걀(계란) 가격도 급등세다. 달걀 10개 가격은 2521원으로 1년 새 54.8%나 올랐다. 시금치 400g 가격은 32.7% 오른 2081원이다. 쌀 1.2kg 가격은 3587원으로 13.6% 올랐고 흰떡 1kg은 20.2% 상승한 5871원이다.

가격이 내린 품목들도 있다. 전통시장에서 배추 300g 가격은 302원, 무 100g 가격은 122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5.9%, 33.3% 하락했다. 엿기름(200g)도 1010원으로 3.8% 내렸다.

차례상 비용이 부담되면 간소화한 품목으로 구성할 수 있다. aT는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자문을 받아 가족구성원 감소로 간소하게 차례를 지내는 시대 흐름를 반영해 간소화 차례상 품목을 선정하고 구입 비용을 발표하고 있다.

전통 차례상은 28개 품목이지만 간소화 차례상은 어적·녹두편·나박김치·식혜·대추·다식·강정 등을 줄여 18개 품목으로 구성했다.

간소화 차례상 기준 상차림 비용은 전통시장 11만9373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2% 올랐다. 대형마트는 17.1% 상승한 15만8736원이다.

통상 소비자가격은 대형마트가 높은 경우가 많지만 품목별로 다를 수 있다. a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평균 소매가격 기준 전복(5마리)는 대형마트가 1만1906원으로 전통시장(1만5093원)보다 3187원 싸다. 월동무 한 개 가격도 대형마트(1566원)가 전통시장(2224원)보다 658원 저렴하다.

건오징어 10마리 가격은 전통시장이 5만3482원으로 대형마트(7만1206원)보다 1만7000원 가량 더 싸다. 배(신고) 10개 가격도 전통시장(4만4344원)이 대형마트(5만1793원)보다 7400원 가량 낮다.

설 차례상 구입비용(단위: 원, %). (이미지=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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