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시간능력자를 찾아라…레진 ‘왓치가이’

김정유 기자I 2020.10.17 06:00:00

독특한 시간 능력자 이야기, 촘촘한 배경 설정 눈길
고등학생 3명이 주인공, 다른 능력자 찾는 스토리
마사토끼 작가 특유의 참신한 배경과 스토리 ‘흥미’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레진엔터테인먼트


◇레진 ‘왓치가이’

시간을 조종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가볍게는 출근 시간을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테고, 힘들게 돈을 벌지 않아도 세상을 쉽게 살아갈 수 있을거다. 시간이 지닌 특수성 때문에 시간은 언제나 우리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온 요소다. 오래전부터 많은 웹툰, 소설, 영화의 주제가 돼 왔던 타임슬립은 물론이고 시간을 멈춘다던가 시간을 빨리 보내는 능력들은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레진의 ‘왓치가이’는 시간을 멈추고 이를 감지할 수 있는 고등학생 3명을 중심으로 한 웹툰이다. 독특한 주제로 그동안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마사토끼’ 작가가 스토리를 썼다. 때문에 처음부터 마사토끼 작가 특유의 스토리 전개가 펼쳐진다. 무언가 시니컬한 3명의 주인공 화법도 독특하면서 묘한 매력을 불러일으켜 흥미를 부른다.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소녀 ‘정은하’와 시간 왜곡을 감지할 수 있는 소년 ‘성운협’이 만나면서 시작되는 웹툰은 시간능력을 배경으로 스토리를 짜임새 있게 전개해 나간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시간을 멈출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착각해 온 운협은 반친구 은하를 통해 시간 조정이 자신의 능력이 아님을 알게 된다. 운협이 지닌 것은 시간 왜곡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우연히 곤경에 빠진 은하를 구한 운협. 은하는 운협이 시간 왜곡을 감지하는 능력을 지닌 것을 알아차리고 그와 협력을 제의한다. 은하는 운협을 통해 다른 능력자를 찾으려고 한다. 운협이 기록해 온 시간 왜곡 일지를 통해 대략적인 능력자들의 수를 예측한다.

은하의 쌍둥이 오빠 은성도 시간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운협과 접촉한 사람은 모두 시간 능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세 사람은 힘을 모은다. 그때 근처 지역 고등학생들이 연달아 4명이나 심장마비로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운협 등은 이것이 시간능력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놀라운 건 세 사람의 생년월일이 모두 2001년 7월13일자로 똑같다는 것이다. 은하는 심장마비로 사망한 학생들 역시 모두 생년월일이 2001년 7월13일 일 거라 추측한다.

웹툰은 이처럼 3명의 시간능력을 지닌 고등학생들이 하나 둘 비밀을 밝혀내며 다른 능력자들을 찾아내는 구조로 전개된다. 시간능력이라는 배경 설정을 짜임새 있게 맞추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설정 자체가 처음엔 다소 복잡할 수 있는만큼 초반부엔 각 캐릭터를 통해 시간능력에 대한 정의를 설명한다. 때문에 초반부엔 배경 설명에 멘트가 치우치면서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촘촘한 배경 설명으로 인해 회차를 넘길 수록 스토리의 짜임새가 빛을 발한다. 17일 기준 현재 57화까지 무료 공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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