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일부 증권사들은 글로벌 공유 오피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기업인 위워크(We Work)에 투자하는 비상장주식신탁을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했다. 위워크 기업공개(IPO)에 앞서 판매된 이 신탁은 위워크가 예상 밖으로 상장에 실패하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
위워크비상장주식사모신탁의 경우 작년 위워크의 상장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구주 유통물량을 사들였다. 하지만 작년 9월 투자자들이 회사 가치와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이 영향으로 위워크 기업가치는 작년 1월 470억달러(56조900억원)에서 그해 말 100억달러 아래로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해당 상품은 3년 만기 상품이다. 당초 위워크는 작년 10월 말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위워크가 상장하면 위워크비상장주식사모신탁도 수익률 정산을 마치고 해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장을 하지 못하며 이 상품에 투자한 국내 개인들의 평가손실이 커진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 비상장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위워크 구주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우버(UBER)에 투자하는 사모신탁의 경우에는 위워크와 마찬가지로 상장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몰려 약 70억원 규모의 상품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에도 성공했다. 다만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수익률 측면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당분간 위워크가 상장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공유경제에 대한 의문이 있는 상황에서 관련 해외 비상장주식에 대한 투자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해진 만기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만기가 2년이 연장된다. 다만 연장기간에도 위워크가 상장되지 못하면 시장가에 주식을 매도해 투자자들에게 나눠주게 된다.
판매사 한 관계자는 “해당 상품이 만들어진 지 1년이 채 안돼 만기까지 시간이 있다”며 “손실이 확정된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위워크가 만기 안에 다시 상장에 성공하거나,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해 시장 분위기가 바뀐다면 분위기는 바뀔 수도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