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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단체로 영혼을 파는 가족…송승은 '복잡하고 조용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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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 기자I 2019.07.30 00:45:01

2018년 작
냉랭하게 현대사회 사는 인물·정물 조명
희미한 형체, 흘린 물감, 역설적 작품명…
소통없이 TV 등 빠져사는 가족 꼬집는듯

송승은 ‘복잡하고 조용한 대화‘(사진=갤러리미술세계)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 가족처럼 보이는 인물들이 정면을 응시한 채 꼼짝도 안 하고 있다. 뭔가에 지나치게 몰입한 모양인데. 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눈은 휘둥그레 뜨고 있고, 입은 쩍 벌어져 있으며, 반려동물을 안은 손이나 커피잔을 받친 손 모두가 목적을 잃었다. 모르긴 몰라도 이들 앞에는 TV 모니터가 됐든 빔 프로젝트가 됐든 어떤 영상이 돌고 있을 터.

젊은 작가 송승은은 특유의 냉랭한 분위기로 현대사회를 사는 인물과 그 곁에 놓인 정물을 조명해낸다. 선명하지 않은 형체, 비처럼 흘린 물감 등으로 으스스한 기분까지 부추긴다. ‘복잡하고 조용한 대화’(Tangled Silence·2018)는 그림의 묘사로는 물론 역설적인 작품명으로까지 작가의 비아냥을 한껏 담아낸 작품. 단체로 영혼을 판다는 게 이런 형국인가. 이제껏 실체를 제대로 보지 못한 우리 일상의 모습이라면 참 섬뜩하다.

8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갤러리미술세계서 여는 12인 기획전 ‘인사살롱 2019: 바깥으로 굽는 팔’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62.2×130㎝. 작가 소장. 갤러리미술세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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