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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066570)는 지난달 22일 국내 대기업으로는 최초로 휴대용 공기청정기인 ‘퓨리케어 미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생수병 500㎖크기에 가벼운 무게(530g)로 어디든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차량부터 유모차, 공부방,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 가능하다.
크기는 작지만 한국공기청정협회(KACA)로부터 소형 공기청정기 CA인증과 미세먼지 센서 CA인증을 모두 받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배터리 잔량과 필터 교체주기, 주변 공기질 등 확인도 가능하다. 한 번 충전(4시간)하면 최대 8시간까지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영국 가전 기업 다이슨(Dyson)도 지난 3일 개인용 공기청정기인 ‘다이슨 퓨어쿨 미’를 국내에서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사무실 개인용 책상이나 침대 옆 등 개인 공간에 적합한 소형 공기청정기다. 옆 사람을 방해하지 않도록 바람 방향과 세기를 세밀하게 조절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제품 바닥의 음향 감쇠층이 모터 소음을 흡수해 소음이 거의 없는 상태로 작동한다.
6.3m의 헤파필터를 장착해 꽃가루와 곰팡이 포자, 박테리아 등 초미립자를 99.95% 제거할 수 있다. 머리카락보다 300배 더 가느다란 크기인 0.1마이크론 수준의 미세먼지까지 잡아낸다는 것이 다이슨의 설명이다.
스웨덴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브랜드 블루에어와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115390) 등도 최근 차량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형 공기청정기를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과거 개인용 공기제균기 ‘바이러스닥터’를 선보였던 삼성전자(005930) 역시 소형 공기청정기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형 가전기업이 줄줄이 소형 공기청정기 시장에 뛰어든 것은 최악의 미세먼지로 인해 기존 가정으로 한정됐던 수요가 차량과 사무실 책상, 유모차, 독서실 등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명이 생활하는 공간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공간에서도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려는 소비자가 늘자 이를 겨냥한 차량용과 1인용 등 제품을 빠르게 내놓는 상황이다.
특히 기존 소형 공기청정기 시장은 주로 우리나라와 중국 중소기업 제품 위주였다. 하지만 이들이 내놓은 공기청정기의 성능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 사이에서 불거지면서 대형 가전기업의 소형 공기청정기 제품 출시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은 최근 시중에 출시된 중소기업의 소형 공기청정기 9개를 대상으로 단위 시간당 오염 공기 정화량인 공기청정화능력(CADR)을 비교한 결과, 4개 제품이 0.1㎥/분 미만으로 사실상 공기 청정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악취 및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제거능력 역시 7개 제품이 기준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공기청정기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증가가 당분간 이어지는 가운데 소형 공기청정기 시장도 계속해서 덩치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2017년 140만대에서 2018년 250만대, 올해는 300만대를 넘어서는 등 급성장 중이다. 아직 소형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전체 공기청정기 시장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점유율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기존 시장에 있던 소형 공기청정기와는 성능부터 편의성까지 직접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신뢰성를 가진 제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도 반응하고 있다”며 “개인 공간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휴대성을 갖춘 소형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는 지속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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