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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이어스도르프는 지난 2일 레지에나(Reziena), 미스퀘어(Mesquare), 리메세(Limese), 라이클(LYCL), 판다(PANDA) 등 총 5개사를 니베아 액설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할 국내 뷰티 스타트업으로 최종 선발했다. 이 중 라이클과 판다는 한국무역협회가 진행하는 국내 스타트업을 분야별 글로벌 기업과 연결시켜주는 ‘포천 500 커넥트(Fortune 500 Connect)’ 사업을 통해 추천받아 최종 5개사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니베아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바이어스도르프 대표 브랜드 니베아가 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차세대 K-뷰티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시작한 액설러레이터 프로그램이다.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란 아이디어나 아이템만 존재하는 단계의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해 업무공간 및 마케팅, 홍보 등 비핵심 업무를 지원하는 활동을 뜻한다.
이번에 진행된 니베아 액설러레이터 프로그램에는 총 200개 국내 뷰티 스타트업이 참가를 신청했다. 참가 신청 기업 간 경쟁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종 선정된 5곳은 니베아로부터 무료 사무공간 입주 혜택은 물론 마케팅, 세일즈, 유통 및 연구개발(R&D) 분야 등 각 분야별 밀착 멘토링, 공동 사업협력, 일정 부분의 자금 등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레지에나는 ‘홈쎄라’ 등 홈 스킨 케어 기기를 판매하는 의료 기술 기반 미용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 출신들이 주를 이뤄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자사 제품을 출품하기도 했다. 미스퀘어는 자체개발 화장품 큐레이션 배송 플랫폼 ‘글로우힐’을 통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인도 기반 K-뷰티 플랫폼을 운영 중인 리메세, ‘언니의 파우치’로 유명한 라이클, 팩비누 업체 판다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바이어스도르프가 초기 투자 단계의 K-뷰티 기업을 발굴하고 액설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들이 국내에서 성장성을 입증받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시리즈B 이상의 투자를 진행하거나 글로벌 대기업들이 성장한 스타트업을 인수합병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초기 단계의 기업을 발굴해 성장을 돕는 사례는 많지 않았던 탓이다.
국내 미용 관련 업체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한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는 “카버코리아, 스타일난다 등 국내 화장품·미용업체들이 고가에 매각된 적이 있지만 이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이 된 업체들이었다”며 “바이어스도르프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초기 단계에서부터 국내 기업을 발굴하겠다고 나선 것은 그만큼 국내 뷰티 산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