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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포레스트의 주인공처럼 도시를 떠나 농어촌으로 향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농촌에서 태어나도 도시로 진학해 도시에서 취업하던 공식도 깨지고 있다. 도시지역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과거에서는 기피대상이던 농어촌 지역 취업에 나서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통계청 고용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 1월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109만3000명으로 전년(98만6000명)보다 10.9%(10만7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 수가 1만9000명 늘어난 데 그친 걸 고려하면 사실상 농림어업 취업자 수 증가가 전체 고용 감소를 막아선 셈이다.
특히 농림어업 분야로 눈을 돌린 청년들이 크게 늘었다. 1월 25~29세 농림어업 종사자는 1만4000명으로, 1년 전(1만1000명)보다 33.7%(3000명) 나 늘었다.
국책 농촌연구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마상진 농정연구센터장은 “현 상황에 경제적 요인도 반영됐겠지만 오랜 준비를 거쳐 자기 결정권이 있는 평생직업을 찾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선진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농촌으로의 사회적 이주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늘어난 농어촌 취업자 증가가 고령자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청년층의 경우에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 만든 단기 일자리 비중이 크다는 점은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정부는 지난해 청년농 육성에 1조508억원을 쏟아부은데 이어 올해는 1조2930억원을 책정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도시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으면 귀농을 선택하지 않았을 청년들이 차선책으로 농어촌 취업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정규직 전환 등에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기보다 일자리를 늘리는 데 보다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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