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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의 구성원은 모두 12명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진 7명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8명은 당연직 인사다. 나머지 4명은 11명의 지역 연은 총재들이 해마다 돌아가면서 맡는다. 따라서 내년부턴 토머스 바킨(리치먼드)·라파엘 보스틱(애틀랜타)·로레타 메스터(클리블랜드)·메리 데일리(샌프란시스코) 등 4명의 연은 총재 대신, 제임스 불러드(세인트루이스)·찰스 에번스(시카고)·에릭 로젠그렌(보스턴)·에스더 조지(캔자스시티) 등 연은 총재가 새 FOMC 멤버가 된다. 문제는 이들의 합류가 FOMC를 더 매파 성향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데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불러드 총재를 제외하면, 나머지 3명은 대체로 매파 성향”이라고 썼다.
‘매파 중 매파’로 꼽히는 로젠그렌 총재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올해 4차례 금리 인상 및 내년의 추가인상을 지지해왔다. 에번스 총재도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내년 FOMC 역시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데 무게가 실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 이유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다렸다는 듯 트위터에 “연준은 솜씨도 없고 퍼트도 할 줄 몰라 점수를 못 내는 힘 센 골퍼와 같다”고 연준을 비꼬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미 경제가 낮은 실업률 속에 활발한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춰볼 때 단 한 가지 문제는 금리를 계속 올리는 연준”이라고 지목했다. 더 나아가 “연준 관리들은 시장에 대한 감각이 없다”며 “그들은 무역전쟁이나 강(强) 달러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장벽 건설을 둘러싸고 민주당에 의해 발생한 정부 업무 중단(셧다운)에 대해서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 연준 비판이 새삼스러운 건 아니지만, 이른바 ‘제롬 파월 의장 해임설’ 논란 여파가 시장에서 지속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됐다.
다만, 이들 모두 과거 경제 여건에 따라 통화정책 입장을 급격하게 변경한 바 있는 만큼, 내년 FOMC 상황을 예단하긴 어렵다고 WSJ은 강조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21일 미 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언급, “지금과 내년 사이에도 상황은 변할 수 있다”며 내년도 통화정책 재점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와 관련, 오리건주립대학의 팀 듀이 경제학 교수는 “경제지표 변화 가능성이 내년 통화정책 방향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며 “매파 성향의 인사들도 (통화완화 쪽으로)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