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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는 지난해 10월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시에서 100만ℓ 규모의 혈장처리능력을 갖춘 캐나다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고, 현재 상업생산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GC녹십자는 캐나다공장과 오창공장(140만ℓ), 중국공장(30만ℓ)을 합쳐 총 270만ℓ 규모로 세계 5위권의 혈장처리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 공장은 설비검증, 시범생산 등 제품 양산 전 과정을 거친 후 2020년에는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캐나다 공장에서는 북미 시장에 공급할 면역글로불린(IVIG), 알부민 등을 생산할 방침이다. 또 이곳에서 생산하는 알부민은 세계 최대 알부민 시장인 중국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GC녹십자는 안정된 원료 혈장 공급을 위해 미국 현지 법인 GCAM을 통해 지속해서 혈액원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까지 총 8곳의 혈액원을 보유한 GC녹십자는 2020년까지 미국 내 혈액원을 30곳으로 늘려 원료혈장을 연간 100만ℓ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매출 10% 이상 R&D 투자 “잘할 수 있는 분야로 시장 선도”
GC녹십자는 혁신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매출의 10% 이상의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GC녹십자는 그동안 성장의 기틀이 된 혈액학과 면역학 분야 약물 개발 기술을 토대로 바이오신약과 차세대 혈우병치료제, 면역항암제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GC녹십자는 약효 지속시간을 크게 늘린 차세대 장기지속형 혈우병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미 기존 약물보다 1.5~1.7배 약효 지속시간을 늘린 혈우병치료제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고 있지만, GC녹십자는 기존 약물 대비 약 3배 약효 지속시간을 늘린 차세대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 약물의 개발속도는 다국적제약사 제품과 비교해 동등 이상의 수준이어서, 앞으로 개발속도를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B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로 구성된 바이오신약 ‘GC1102’은 상용화를 위한 최종 단계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약물 개발속도는 관련 약물 중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GC녹십자는 면역항암제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면역항암제의 개발은 대부분 항체연구나 면역학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GC녹십자가 오랜 시간 동안 혈액제제와 백신 사업을 영위하면서 축적한 연구 역량과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성장동력인 세포치료제는 GC녹십자 계열사인 녹십자셀·녹십자랩셀이 주도해 개발하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은 지난 10월부터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전용시설인 ‘셀센터’를 본격 가동해 미래 먹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8일 경기 용인시 목암타운에 신축한 ‘셀센터’는 연면적 2만 900㎡에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이뤄진 아시아 최대 규모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시설이다. 이 시설에는 GC녹십자셀과 GC녹십자랩셀, GC녹십자지놈 등 바이오 계열사의 연구·개발 인력 등 300여 명이 입주했다.
GC녹십자셀은 지난 2007년 간암 치료 면역항암제인 ‘이뮨셀-LC’를 국내에서 허가 받아 세포치료제 중 최초로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는 뇌종양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으로 치료 범위를 넓히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GC녹십자랩셀은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인 자연살해(NK)세포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 GC녹십자랩셀이 개발 중인 ‘MG4101’은 간암을 적응증으로 정상인의 말초혈액에서 NK세포를 분리 및 증식 배양한 세포치료제이며, 임상2상을 진행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반세기를 이끌어온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와 백신 분야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세대 혁신신약을 개발 중”이라며 “이미 잘하고 또 잘할 수 있는 분야 연구·개발에 집중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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