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 11개 부동산 신탁사 순이익은 285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6%(428억원) 급증했다. 반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이다. 11개 회사 모두 흑자를 냈고 회사별 평균 순이익은 259억원에 달했다.
부동산 신탁사 순이익은 영업수익(매출)에서 영업비용을 뺀 영업이익에 영업외이익을 반영해 계산한다. 상반기 순이익이 크게 는 것은 매출이 크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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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비용(2129억원)도 31.4% 증가했다. 부동산 신탁사 임직원 수가 1년 새 200명 늘며 판매·관리비가 증가해서다. 차입 부채가 작년 6월 말 7496억원에서 올 6월 말 1조1732억원으로 4000억원 이상 늘며 이자 비용(190억원)도 95.9% 증가했다. 영업수익에서 영업비용을 제외한 부동산 신탁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760억원, 영업외이익은 1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6월 말 현재 부동산 신탁사 총자산은 4조1036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1%(1633억원) 늘었다. 신탁 계정대여금이 6개월 새 1841억원 불어난 영향이다. 총부채(1조6434억원)와 자기자본(2조4602억원)도 차입 부채와 이익잉여금 증가에 따라 각각 2.8%, 5% 늘어났다.
부동산 신탁사의 전체 수탁고는 6월 말 기준 191조9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7.5%(13조4000억원) 많아졌다. 자본 적정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도 평균 874%로 전년 말 대비 48%포인트 오르며 금융 당국의 경영 개선 권고 등 적기시정조치 기준(150%)을 크게 웃돌았다.
금융 당국은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신탁사의 위험 감시를 강화하고 부동산 신탁업 경쟁도 평가를 거쳐 연내 신규 인가 절차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지난 2009년 이후 신규 인가를 중단했지만 진입 문턱을 낮춰 업계 경쟁을 활성화하고 소비자의 위탁 수수료 인하 등 혜택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